대만 총통선거 투표일 날씨 변수 촉각

류성무 2012. 1. 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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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합 정부론' 놓고 여·야 연일 공방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대만 총통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 진영이 날씨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투표일인 오는 14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북부와 동해안은 비가 내릴 것으로 9일 전망했다.

날씨는 투표율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각 진영이 바짝 신경을 쓰는 분위기이다.

특히 비가 예상된 북부와 동해안권은 전통적으로 국민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총통 진영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민당 선거대책 본부는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오더라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텃밭'에서의 투표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반응이다.

반면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여) 후보 진영은 대변인 논평에서 "이미 상당수 유권자가 표심을 결정했기 때문에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였다.

지금까지 각종 선거 때마다 국민당은 북부, 민진당은 남부에서 선전했다.

이는 북부권에는 1949년 전후 장제스의 국민당 정권과 함께 중국에서 건너온 외성인(外省人)이, 남부권에는 그 이전부터 대만에 살던 본성인(本省人)이 다수 거주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재선을 노리는 마 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실제 북부권의 타오위안(桃園), 신주(新竹), 먀오리(苗栗) 등과 화롄(花蓮), 타이둥(台東) 등 동해안권에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차이 후보는 남부의 가오슝(高雄), 타이난(臺南), 핑둥(屛東) 등에서 강세다.

공교롭게도 선거 당일 비가 예상된 지역이 마 총통의 핵심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에서 날씨가 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국민당과 민진당은 '대연합 정부론'을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이어갔다.

마 총통의 러닝 메이트인 우둔이(吳敦義) 국민당 부총통 후보는 이날 신베이(新北)시 유세에서 "차이잉원 후보가 내세운 대연합 정부론은 근본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선거용 구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민진당 측은 이에 대해 "통합의 정치를 경험하지 못한 국민당다운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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