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그램 정덕희 대표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제 시작"

우고운 기자 2012. 1. 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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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경계를 허문 '서비스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탱그램은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유형의 제품개발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상호교감(interaction)'을 디자인하려고 합니다.

디자인컨설팅업체인 탱그램디자인연구소의 정덕희(37) 공동대표는 "탱그램의 디자인 철학은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을 디자인하라'"라면서 "디자인 경계를 넘어 '새로운 방법', '사물을 보는 독특한 시각' 자체를 디자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광고홍보 전문가 안은숙 공동대표와 함께 탱그램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창립된 탱그램디자인연구소는 모바일 디바이스, 차량용 내비게이션, 디지털 캠코더 및 카메라, 첨단 보안 소프트웨어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회사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시각 경험(VX)·행동 경험(BX)·미래 경험(FX)을 통한 새로운 '디자인 언어(Design language)'를 토대로 기존에 없던 복합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회사 이름 '탱그램'이란 사각형을 7개의 조각으로 잘라 놓은 것으로 어떻게 퍼즐을 맞추느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칠교놀이'에서 따온 말로 이처럼 다양한 것을 디자인하겠다는 철학을 담았다.

정 대표는 20대부터 탱그램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 분야를 나누어서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했던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사용자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용자 경험'에 기반을 둔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다는 것. 한 마디로 '모든 디자인을 컨설팅하는 회사'를 목표로 내세우며 글로벌 디자인컨설팅 전문회사 '아이데오(IDEO)'를 롤모델로 꼽았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세종대학교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알티캐스트 디자인실과 아이리버 디자인실을 거쳐 삼성전자의 기술총괄 소프트웨어센터 선임연구원을 지내는 등 12년간 다양한 디자인 경험을 쌓았다. 디지털 TV 솔루션 개발업체 알티캐스트에서는 디지털 TV를 이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UI(사용자 인터페이스),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개발, 스카이라이프와 KBS의 디지털 방송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 삼성전자에서는 소프트웨어 랩, 모바일 소프트웨어 플랫폼팀에서 근무하며 삼성의 중장기 미래를 선도할 다양한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기획·설계했으며 이후 지난 2008년 5월 탱그램을 창업했다.

그는 이처럼 '멀티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을 살려 아직 스스로 디자인을 기획·설계하고 회사 디자이너들도 직접 일주일에 한 번씩 가르칠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다. 지금은 주로 삼성전자·삼성SDS·삼성테크윈 등 삼성 계열사의 디자인 설계를 맡으면서 수주 대 자체 디자인 작품 비율이 7대 3 정도이지만, 앞으로는 이를 5대 5 정도로 맞출 계획이다. 2010년 11월부터는 '사용자 경험'을 통해 직접 제품을 개발(BX·Behavior Experience)하는 모바일 디바이스 액세서리 사업도 시작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탱그램만의 '디자인 언어(language)'를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탱그램의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탱그램의 이 같은 노력은 회사 설립 약 3년 만에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다. 시장 파악을 위해 준비 삼아 내놓았던 제품들이 잇따라 세계적인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한 것. 탱그램이 만든 아이폰4 케이스 '스마트 케이스'와 레이저 포인터 '폴 1.5'는 최근 '2012 독일 iF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독일의 국제가전박람회(IFA)에 내놓은 스마트폰 거치대 '스마트 마운트'는 세계적인 IT주변기기 전문업체 벨킨의 눈에 띄어 탱그램이 올해부터 벨킨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게 된 계기가 됐다. 탱그램은 스마트 케이스에는 카드 수납 기능을, 레이저포인터에는 USB메모리 기능을 결합하는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1분기 내에 출시될 레이저 포인터 '폴 2.0(가칭)'은 이보다 더 나아간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탱그램의 비전은 전 세계적으로 소위 '애플빠'를 몰고 다니는 애플과도 비교된다. 정 대표는 "우리의 비전은 평소 애플의 신비주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면서 "애플의 절제되면서도 획기적인 디자인 철학을 좋아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막강한 영향력도 닮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에 끊임없이 새 제품을 만져보고 어떻게 하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을지 고민하는 편입니다. 혼자 회사 인테리어를 수시로 바꾸면서 새로운 경험을 체감해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탱그램은 이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미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 케이스' 등을 구매한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금씩 팬들이 늘고 있고 외신 등을 통해 디자인상 수상이 알려지며 프랑스나 싱가포르 등에서 회사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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