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노조, 유류보조금 폐지 항의 9일부터 전국적 무기한 총파업 돌입 경고

유세진 2012. 1. 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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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스=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나이지리아의 노동조합들이 4일(현지시간) 지난 20년 이상 지속돼온 유류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 폐지에 항의, 오는 9일부터 전국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이지리아의 유가는 지난 1일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이후 즉각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나이지리아 주요 도시들에서는 보조금 지급 폐지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해 지금까지 한 명이 사망했다.

4일에도 북부 카노에서 시민들이 주요 도로에서 연좌 시위를 벌여 교통이 마비됐다.

3일에는 중부 도시 일로린에서 남성 한 명이 시위 도중 사망하기도 했다. 노동조합들은 이 남성이 경찰의 발포로 사망했다고 비난했지만 나이지리아 당국은 폭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며 경찰의 발포를 부인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노동총회(NLC)와 노조총연맹(TUC)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9일부터 전국에서 무기한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굿럭 조나단 대통령이 현재 갤런당 3.50달러(리터당 94센트)인 휘발유 값을 보조금 지급 당시와 같은 갤런당 1.70달러(리터당 45센트)로 회복시킬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유류는 기업들의 발전기 가동을 위해 필수적이다.

노조는 유류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파업이 시작되면 1억6000만 인구의 나이지리아는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1일 유류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그로 인해 절약되는 80억 달러를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 인프라스트럭쳐 건설 및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투자해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나이지리아는 하루 2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석유 생산의 혜택이 골고루 배분되지 못해 국민 대다수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애무 높다.

게다가 원유 생산에도 불구, 정유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정유제품은 오히려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조나단 대통령은 보조금 지급 중단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 하람과 기독교도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나이지리아 북부 4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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