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태종대 황칠차' 영도의 대표 브랜드로 뜰 겁니다"

권경훈 기자 2012. 1. 3.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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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새 도전 새 희망

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 황칠' 공장. 330㎡ 남짓한 이 공장 안에서는 영도시니어클럽 소속인 노인 직원 4명이 제조 공정이 끝난 황칠차(黃漆茶)를 포장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원통으로 된 황금색 차통과 박스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직원들은 잎차와 줄기차, 티백, 비누 등 황칠나무로 생산한 차와 비누를 종이 박스에 넣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은 ㈜태종대 황칠의 태종대 황칠차가 특허출원을 받은 날. 그래서 공장 분위기는 더욱 활기찼다.

부산 영도가 흑룡의 해인 임진년을 맞아 '황칠차의 명산지'를 향해 뛰고 있다. 영도에 대규모 차밭을 일구고 차 생산 공장을 지으려는 서정호 대표와 영도구 어윤태 구청장이 '영도의 새로운 브랜드 창조'에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어 구청장은 "따뜻한 남쪽의 섬, 영도가 가진 천혜의 환경을 '차 브랜드'로 상징화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브랜드 영도'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도전의 첫 단추는 영도 일대에 대규모 황칠 차밭을 만드는 것. 황칠차는 황칠나무 잎으로 만든 차. '황칠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반도 서남해안이나 섬 지역에만 자라는 것으로 계림지 등 각종 고문서에서 건강약재와 최고급 도료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태종대 황칠 측은 오는 3월까지 영도구 태종사 주변과 영도구에서 무상으로 임대해준 청학동의 한 부지에 모두 8000여그루의 10년산 황칠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 나무들은 현재 전남 강진과 해남 등지의 물류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다. 오는 3월 나무를 심으면 오는 10월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이미 지난해 10월 태종사 앞 등산로에 심은 200여그루, 태종사 안에 있는 100여그루 등을 합하면 모두 9000여그루에 이르는 황칠나무가 영도에 자리를 잡게 된다. 서 대표는 "종전 황칠차는 그 나무가 한정된 지역에서 자생하고 수량이 적어 상품으로 대량 생산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영도에 9000여그루에 달하는 황칠나무를 심으면 보성의 '녹차'에 비견될 영도의 '황칠차'가 탄생할 기틀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종대 황칠 측은 현재 부산경제진흥원에 설비투자금으로 8억원을 배정받아 추가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이달 중순쯤에는 중국의 옥션인 '타오바오'에 정식으로 입점, 본격적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영도구도 힘을 보탰다. 태종대와 영도대교 외에는 관광 상품 등으로 크게 내세울 것이 없었던 지역에서 지역의 명물도 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황칠차 업체를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영도구는 이를 위해 이 업체가 구 예산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업체 측과 협의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월까지 가로수로 황칠나무를 심는 해양대입구(하리)~태종대입구 거리를 4월 특화거리로 지정해 황칠차 사업과 함께 관광 상품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태종대 황칠이 한 달 동안 최대 생산할 수 있는 차는 60만개, 티백은 30만개, 비누는 100만개가량에 이르른다. 때문에 황칠나무에서 잎을 채취, 분리, 포장하는 작업 등에는 최소 30여명의 인력이 필요, 업체 측이 지속적으로 30~40명의 노인을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 대표는 "앞으로 태종대 황칠차'는 국내 어떤 지역보다 그 나무가 잘 자라는 영도의 새로운 명물이자 대표 브랜드, 관광자원 등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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