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옮겨진 한국화의 정취

오현석 기자 2011. 12. 3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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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취화선' 밤 11시 40분

'취화선'은 조선 후기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을 다룬 영화다. 임권택 감독은 이 영화로 제5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 '춘향뎐'에서 판소리 가락을 화면에 풀어내는 모험을 감행했던 임 감독은 이 작품에선 한국화의 필치를 영화로 옮기는 실험을 했다.

장승업이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여러 사람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곧장 어린 시절 회상 장면으로 이어진다. 청계천 거지소굴 근처에서 죽도록 맞고 있던 소년 오원( 최민식 )은 개화파 선비 김병문( 안성기 )의 손에 거두어진 뒤 그의 소개로 역관(譯官) 이응헌의 집에 의탁된다.

소년은 자라면서 탁월한 그림 솜씨를 보이며 당대 대표적인 그림양식을 확립해 간다. 그림을 그렸다가 불에 태우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깨달음을 얻고 나서 홀연히 종적을 감춘다.

'취화선'은 장승업의 치열한 예술혼을 큰 줄기로 한다. 그러면서도 장승업이 타고난 신분의 한계가 현실에 대한 반항과 허무주의, 자유분방함 등으로 표현되는 여러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장승업의 첫사랑 소운( 손예진 )과 동거녀 진홍( 김여진 ), 사랑했던 기생 매향( 유호정 ) 등과의 만남·방랑도 담겨 있다. 러닝타임 내내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경주 양동마을, 제천 갈대숲, 석모도, 동강, 영종도, 선암사의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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