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119 사건의 '화기애매' 기념사진 화제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60)의 '119전화 사건'을 두고 인터넷에 논란이 인 가운데, 김 지사가 30일 이번 사건 당사자인 소방관들을 만나 촬영한 사진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 속 세 사람은 말 그대로 '화기애매'한 모습이다.
김 지사는 이날 남양주소방서를 방문해 '장난전화 오인 사건' 당사자인 오모 소방위(51)와 윤모 소방교(35)에게 "(전보조치돼) 그동안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을텐데 이제는 열심히 일해달라"고 위로했다. 두 소방관은 "도지사라는 호칭을 아무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장난전화로 오판했다"며 "앞으로 충실히 근무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소방관은 도지사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23일 포천·가평으로 각각 전보조치됐다 적절성 논란이 빚어지자 김 지사의 지시로 7일 만에 남양주소방서로 원대복귀됐다.
김 지사는 "소방관들이 도지사 전화도 소홀히 받는데 시민 전화는 어떻게 받을까 의아해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경위를 파악하라고 말한 게 징계까지 확대된 것 같다"며 "애초부터 징계할 사안이 아니라고 분명히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 소방교는 "가족들이 다소 걱정을 했지만 근무지 이동은 인사철마다 있기 때문에 문책성 인사조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또 가까운 소방서로 발령받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관등성명의 적절성 논란에 대해서는 '도지사의 당연한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업무를 지시할 때 해당 공무원의 직책과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도내 5700여명의 소방관 인사와 지휘 권한을 갖고 있는 도지사가 관등성명을 묻는 것은 시비가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세 사람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두 소방교에게 어깨동무를 한 뒤 환하게 웃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사진 속 두 사람의 표정은 김 지사와는 좀 다른 모습이다.
해당 사진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을 본 축구해설가 서형욱씨는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며 "전화를 건 자와 전화를 받은 분들의 만남. 각각의 표정에서 이번 사태의 전말이 읽혀진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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