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 잘가②] '영광의 재인' 속 재발견 배우 3인방

[TV리포트 권혁기 기자] KBS 2TV '영광의 재인'(강은경 극본, 이정섭 연출)이 지난 28일 종영됐다. 윤재인(박민영)과 김영광(천정명)이 각자의 꿈과 사랑을 모두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영광의 재인'은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와 이정섭 PD가 다시 만나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시청률에서 SBS TV '뿌리깊은 나무'에 밀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천정명 박민영 이장우를 비롯해 이진 박성웅 손창민 최명길 김연주 남보라 이문식 김성오 등 '영광의 재인' 출연 배우들의 연기와 팀워크는 '뿌리깊은 나무'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빛이 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조연 배우들의 재발견은 '영광의 재인'이 남긴 큰 성과다. '영광의 재인'을 통해 평소 보였던 이미지를 확실하게 깬 배우들만 모았다.

'명성황후'는 잊어라 - 최명길의 재발견

최명길은 왕비 역할 전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명성황후를 연기한 그는 '용의 눈물'과 '대왕세종'에서 원경왕후 역을, '풍란'에서는 정현황후 역을 맡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자순대비, 제왕후, 해비해소술, 혜경궁 홍씨 등 사극에서 유독 많은 왕비를 연기했다.

그랬던 최명길이 '영광의 재인'에서는 억척스러운 엄마 박군자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줬던 무거운 이미지를 한방에 깨뜨렸다. 충청도 사투리도 잘 어울렸다. 데뷔 21년 만에 액션연기에도 도전했다. '영광의 재인' 3회에서 사채업자에게 헤드락과 펀치, 따귀를 무섭게 날리며 파격 변신을 감행한 것.

최명길은 이 기세를 몰아 최근에는 KBS 2TV '개그콘서트-생활의 발견'에서 코믹 연기에도 도전해 화제가 됐다.

핑클은 잊어라 - 이진의 재발견

"약속해줘"라는 가사와 함께 새끼손가락을 귀엽게 내밀던 걸 그룹 핑클의 이진은 '영광의 재인'에 없었다. 대신 실감 나는 '버럭 연기'로 직장인 여성들에게 대리만족을 준 배우 이진은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차홍주라는 여성을 시크하면서도 귀엽기까지 해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감초 캐릭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영광의 재인'은 이진을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화하게 했다.

공공의 적은 잊어라 - 이문식의 재발견

그동안 코믹 연기와 맞는 연기의 달인으로 꼽혔던 이문식은 이번 드라마에서 '허영도식 멘토링 어록'을 남기며 진지한 배우로 거듭났다.

이문식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는 거대상사 회장 서재명(손창민)에게도 직설적으로 요구 사항을 말하는가 하면, 영업 1팀 팀원들에게 부당한 처우가 발생하면 참지 않고 저항하고 팀원들이 부정한 일을 저질렀을 때는 바른길로 인도하는 등 최고의 상사 모습을 그리며 직장인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영광의 재인' 20회에서 영업 1팀이 공중분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진 탈락 하겠다는 김영광(천정명)에게 "부당한 것에 지는 것보다 그걸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게 더 비참한거다, 김영광. 그러니 눈 돌리지 마라. 피하지 마라. 니가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굴하지 말고 당당하게 마주 서!그게 바로 너희 젊음이 해야 할 일이다. 알겠냐"라는 대사로 직장인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사진=KBS 2TV '영광의 재인' 화면 캡처

권혁기 기자 khk0204@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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