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에 또 제동 걸린 강남 재건축
반포한양·삼성동 홍실·성북구 삼선3구역…임대주택등 공공성 부족 탓
서울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또다시 무더기로 서울시에 발목이 잡혔다.
반포ㆍ삼성동 등 강남 재건축뿐만 아니라 강북 재개발사업에도 제동이 걸려 박원순 시장이 대규모 개발사업에 부정적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22일 서울시는 전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반포아파트지구 개발 기본계획 변경 △반포한양아파트 주택재건축 예정법적상한용적률 적용 △강남구 삼성동 홍실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성북구 삼선제3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 등 4건을 모두 보류시켰다고 밝혔다.
반포아파트지구 개발 기본계획 변경결정안은 3종 일반주거지 내 주택용지를 분구중심용지(근린상업용지)로 바꾸고 ,보행자전용도로를 일반도로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전용도로 설치계획을 변경할 수 없고, 분구중심용지도 지구 안에 많이 분포돼 있어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아파트지구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 인근인 서초구 잠원동 57 일대로 총면적이 80만㎡에 달한다.
잠원한신, 신반포한신, 반포대림 등 다수의 노후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반포한양 용적률 상향 계획도 제동이 걸렸다. 서초구 잠원동 66 일대 반포한양아파트의 계획상 용적률인 262%를 법적 상한인 299.9%까지 올려 최고 29층 아파트로 짓는다는 게 안건 핵심이다. 가구 수는 종전 498가구에서 563가구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용적률 상향폭이 너무 커 스카이라인 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남구 삼성동 79 일대 홍실아파트 재건축은 2종에서 3종으로 토지용도를 조정하는 종상향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조합 측은 가구 수를 그대로 둔 채 재건축하는 1대1 재건축을 통해 449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건축 후 최소 아파트 면적이 전용 79.95㎡로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슬로건'으로 내건 서울시 주택 방침과 맞지 않는다는 게 보류 결정타라는 후문이다.
삼선동1가 277 일대를 재개발해 아파트 467가구를 짓는 내용의 삼선3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안건도 보류됐다.
주택시장에서는 공공성 확대를 골자로 한 '박원순식 재개발ㆍ재건축 방침'이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풀이한다. 지난 8일 서울시가 가락시영 종상향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시의 재건축 방침이 '전향적 검토'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세였다.
하지만 며칠 뒤 방배동 재건축아파트 2곳에 대해 보류ㆍ수정가결 판정을 내린 데 이어 이번엔 반포를 중심으로 무더기 재건축 보류 판정을 내림에 따라 '재건축 속도조절론'이 다시금 힘을 받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박 시장이 현 주택본부장(1급)을 교체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서울시 재건축 방침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 주택본부장인 김 모씨는 전임 오세훈 시장 시절 중용됐던 인물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반포한양이나 홍실은 둘 다 12~15층 중층 아파트들로 이에 대한 투자성은 더욱 하락하고 이는 재건축 시장을 더욱 침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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