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약속 결말, 수애 죽음 후에도 김래원 "나는 아직이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수애의 죽음으로 슬픈 결말을 맞이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 마지막회에는 극중 이서연(수애 분)이 갈수록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져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았며 가슴아픈 결말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연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쟤 누구야? 쟤가 왜 저기서 나를 봐?"라고 묻는가하면 고모(오미연 분)와 함께 마트에 갔다 눈 깜짝할 새 사라져 온 식구들을 혼비백산케 했다.

하마터면 밖에서 서연을 잃어버릴 뻔 했다는 고모의 하소연에 지형(김래원 분)의 억장은 무너져 내렸고 서연과 마주앉은 지형은 "서연아. 혼자 나가면 절대 안돼"라고 당부하자 서연은 웃으며 "어차피 고모가 나 못 나가게 해. 나 비밀 번호 몰라서 못 나가"라고 대꾸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지형이 "서연아 나 사랑하지?"라고 묻자 서연은 지형의 볼을 쓰다듬으며 "내가 안 그런 것 같아? 당신 사랑하는 것도 까먹은 것 같아? 다른 건 다 까먹어도 그건 안 까먹어. 걱정마. 박지형 내 남편. 예은이 아빠"라고 대답해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이 꽃을 피었다.

하지만 복받쳐 오는 슬픔에 결국 울음을 터뜨린 지형은 "하루라도 더 오래 우리 옆에 있어"라고 애원했고 서연은 "못 하겠어. 아무리 주먹을 꽉 쥐어도 손가락 틈으로 내가 계속 빠져나가. 어느 날은 자고 일어나면 내 방도 낯설어. 너무 힘들어"라고 오열했다.

결국 수애는 죽음을 맞이했고 지형은 몇 년 후 훌쩍 큰 딸 예은과 함께 서연의 묘를 찾아와 "예은이 왔다. 나는 아직....나는 아직이다 서연아..."라고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천년의 약속'은 결말을 맞이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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