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과 인사들, 김정일 '서거'에 조의 표명?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공동선언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명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남과 북, 주변당사국들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19일 '서거'라는 표현까지 쓰며 이 같이 애도를 표명했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탈당파인 새진보통합연대가 결합해 재구성한 정당이다.
이날 유명배우 출신이자 민주통합당 대표로 출마선언을 한 문성근(58)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일에 조의를 표했다. 문씨는 트위터에서 "오후 12:30 대한문에서 민주통합당 당 대표 출마선언에 앞서 다음과 같이 조의를 표했습니다"며 조의 내용을 밝혔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이 12월 17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한반도의 평화공존과 상호번영을 위해 6·15 선언과 10·4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 정신은 이후에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떠나 같은 민족구성원으로서 삼가 조의를 표하며 평화공존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우리 정부가 지혜롭게 대처하기 바랍니다"고 글을 남겼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도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김정일 위원장이 급작스레 유명을 달리한 데 조의를 표한다. 남북한 당국과 주변관계국 모두 긴장완화에 힘쓰고,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글을 남겼고,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에 대해 한 민족의 일원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조의를 표합니다. 이번 사망이 한 인간의 사망을 떠나 남북 냉전 체제와 60년 분단체제를 끝장내는 전환점으로 작동되기를 희망합니다"고 글을 썼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김정일 사망을 '서거'로 표현하며 조의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거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본정신은 변함없이 이어져 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한반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와 공존입니다. 장부 당국의 신중하고 지혜로운 대처를 바랍니다"고 밝혔다.
심지어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합니다. 정부도 정중하고 예의 갖춘 조의 표명이 필요합니다"고 트위터에 의견을 남겼다. 원 의원은 이어 "김정일 사망 조의 표명은 평가와 관계없습니다. 북한에 대한 주도적 관리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고, 북한을 중국과 미국의 관리상대로 넘기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북한의 기아와 인권상황, 한국공격도발이 정중한 외교까지 부정하는 이유는 안 됩니다. 김일성 사망 당시 조문논란과 북한붕괴론을 앞세우다 남북관계 계기를 못 만들고 정권 말까지 시간을 보낸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날 트위터에서 네티즌 'ja*****'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서거'라는 표현은 왠지 어색합니다. (중략) 그는 '서거'라는 높임말이 어울리는 인물이 아닙니다. 그냥 '사망'이라고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고 의견을 남기는 등 '서거'라는 표현에 대해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 트위터 'choi********' 등도 "김정일 사망에 조의? 정말 한심하다. 누구 때문에 우리나라 역군인 젊은 청춘이 이 엄동설한에 떨면서 철책을 지켜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등과 같은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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