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집에 밀려서.. 울릉도 주택난 극심

2011. 12. 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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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늘자 너도나도 민박영업…업체들 임대주택 건설 공사 꺼려

[세계일보]울릉도에 집이 부족해 섬 주민들이 심각한 주택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독도에 대한 관심으로 해마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집 주인들이 너도나도 방을 민박용으로 운영해 주택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18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군의 주택 보급률은 78%로 전국 101.9%와 경북 평균 108.7%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일본과의 독도영유권 분쟁으로 육지에서 울릉도를 운항하는 정기여객선 증가와 함께 관광객 폭증으로 주택의 민박집 전환이 잇따라 전세를 구하기도 힘들다.

울릉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관광객이 10만명 안팎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5만여명에 이르는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관광객이 늘면서 집주인들이 남는 방을 민박집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울릉군은 울릉읍 저동지구에 임대주택 71가구를 조성하는 등 주택난 해소에 나섰지만 예산부족과 해상운송에 따른 건축비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 처음으로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지구에 건립된 임대주택 모습. 그러나 해마다 심각해지는 주택난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울릉군 제공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의 특성상 자재의 해상운송 등으로 공사비가 육지보다 2배 이상 더 들어가고 수익성이 낮아 주택건설업체들이 울릉도를 기피해 주택 신규건설은 물론 노후 주택에 대한 개량사업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울릉도로 발령난 상당수 직장인들도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강모(31)씨는 "올해 직장 때문에 울릉도에 들어와 보니 전셋집이 없어 4주간을 여관에서 지내야 했다"며 "지금은 집을 구해서 살고 있지만 내년 3월쯤 주인집이 민박 영업을 한다고 해 이사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난이 심각해지면서 주택 임대료와 매매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울릉군은 조만간 2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울릉읍 70가구를 비롯한 서면 16가구, 북면 16가구 등 3개 지구에 서민용 임대주택 102가구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울릉군이 서민들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서민용 주택을 건설할 예정지는 울릉읍 도동리 413-2 일대 1만4000㎡와 서면 남서리 98 일대 3000㎡, 북면 천부리 715-41 일대 1500㎡이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동해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물론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 등 국가안보 및 영토수호 차원에서라도 울릉도 주민의 기본권인 거주이전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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