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대통합 무산 + 與균열 + 장외세력.. 총선 '다자대결'가나

오남석기자 2011. 12.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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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단일화 어려워 예측불허 접전 가능성

야권의 대통합이 무산된 데 이어 '박세일(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신당' 출현 등 여권의 균열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내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 구도가 다자대결 양상으로 짜여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총선과 대통령 선거가 겹치는 2012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제3정당'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본격 선거국면에 돌입하면 결국 양자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내년 총선이 다자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것임을 예고하는 전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야권이 민주당·시민통합당 중심의 신당과 통합진보당으로 이분됐고 여권도 한나라당과 '박세일 신당', 또 다른 신당 등으로 분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김성식·정태근 의원은 다른 정당으로 말을 갈아타거나 '박세일 신당'에 참여하기보다는 제3의 신당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관계자는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지역구가 245개나 되는 총선에서 정당들 간에 전면적인 선거연대(후보단일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며 "다자대결이 펼쳐지면서 예측불허의 총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신드롬'으로 대표되는 정당정치 불신 현상으로 인해 시민단체 출신 등 신진세력이 대거 정치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다자대결 전망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14일 선관위에 등록한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수는 총 613명으로,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같은 시점의 예비후보자 수(144명)의 4.3배에 달한다. 정당 후보뿐 아니라 '무소속 연대'가 상당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정당 불신 때문에 겉보기에 기존 정당들이 분화되고 파편화되는 양상이지만 실제 득표력 있는 유효정당수가 늘어난 상황은 아니다"며 양자대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지지층과 대선주자 존재가 정당의 기본적인 성공 조건"이라며 "'안철수 신당'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여야가 정권심판론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능구 e윈컴 대표는 "여야 모두 뭉치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 상황"이라며 "복잡한 과정이 뒤따르겠지만 결국 1대1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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