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뉴타운·세종시 분양 열기, 부동산시장 덥힌다
세종시 계약률 90% 웃돌아…내년 하반기 정부 부처 이동부동산 규제완화 정책 발표…서울 재건축 분위기도 달라져연내 혁신도시 5000가구 공급…세종시 내년 초까지 분양 잇따라부동산시장 내년 초 저점 가능성…개발지역 아파트 주목해야
이달 초 과천 정부종합청사와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열린 '2차 세종시 합동 분양 설명회'에 공무원들이 대거 몰리면서 세종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설명회에는 극동건설 한신공영 현대엠코 중흥건설 등이 참가, 세종시에서 공급할 아파트에 대한 상품 소개와 분양 정보를 공개했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민간업체들이 지난달 분양한 단지들이 초기 90%를 웃도는 계약률을 보인 데다 내년 하반기 정부 부처 이전이 본격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세종시 분양 열기는 연말과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비수기인 겨울에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시 혁신도시 등 지방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과 왕십리뉴타운 전농·답십리뉴타운 등 서울시내 주요 뉴타운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입지여건이 좋고 미래 전망도 밝은 곳들이 많아 국내외 경기 불안에도 분양에 성공하는 곳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내년 상반기 아파트값이 바닥을 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어 이참에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수도권 분양 온기 돌까
지금까지 수도권 분양시장의 최대 악재는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집값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을 옥죄는 정책이 많아서였다. 유명무실한 분양가 상한제가 남아 있어 건설사들은 상품 차별화 노력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권 전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 각종 규제 덫에 걸려 있었다. 또 대형 평형 미분양 물량이 많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정부와 서울시가 이달 들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질지 관심이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해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2년간 부과 중지 등 '규제 전봇대'를 뽑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가락시영아파트의 종(種) 상향이라는 메가톤급 재료를 꺼내들었다.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이 규제 일변도로 흐를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행보다.
◆세종시와 혁신도시, 지방 시장 이끌어
가장 뜨거운 지방시장인 세종시에선 이달 한신공영과 극동건설이, 내년 1월 현대엠코가 총 3200여가구를 공급한다. 또 중흥주택은 내년 2월 3206가구(임대주택 포함)를 쏟아낸다. 강성동 극동건설 상무는 "내년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9부2처2청 35개 기관이 2014년까지 세종시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 확보된 만큼 아파트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우정혁신도시(울산)에서 나타난 청약 열기를 겨냥해 전주·완주혁신도시(전북)와 대현혁신도시(부산)에서 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연내 전국 혁신도시 5개 단지에서 약 5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호반건설과 우미건설이 전주혁신도시에서 분양 경쟁을 펼친다. 부산도시공사는 대한주택보증 등 13개 기관이 새 둥지를 트는 대현혁신도시에서 이달 말께 전용 59~163㎡ 2304가구를 분양한다. 최종만 호반건설 사장은 "혁신도시는 다양한 교육시설과 넓은 녹지공간에 산업단지 같은 생산기반까지 갖춰지는 자급자족 미니 신도시"라며 "공공기관과 아파트 물량이 속속 착공에 들어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내집 마련해볼까
집값의 저점을 내년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정부와 서울시가 맞장구를 치면서 모처럼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돌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내년 초가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발빠른 매수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우선 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연내 끝나는 점을 감안할 때 절세 효과를 기대한 단기 매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 쪽으로 흘러들어올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주변 시세보다 낮거나 비슷하게 공급하는 아파트와 세종시 혁신도시 등 개발지역 아파트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내수 경기 침체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정부의 각종 저리 융자 혜택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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