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세상] "꿈에 나오는 고양이는 사(邪), 호랑이는 수호신"

2011. 12. 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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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근처에서 옷가게를 하는 아가씨가 꿈이 이상하다며 찾아왔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 표정은 밝았지만 관상의 핵심인 눈엔 불길한 기운이 서려 있다.

내가 염려스러운 표정으로 보고만 있자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차도 권하고 잡담으로 긴장을 푼 다음 꿈 이야기를 하라고 했더니 예상대로였다.

며칠 전에 아가씨가 퇴근해서 집에 갔더니 자기 방에 못 보던 큰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었다고 한다. 놀라 뒷걸음질치는데 자기 품에 안겨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는 것이다. 또 지난 밤에는 잠을 자다가 어머니 방에 갔더니 황소만 한 호랑이를 쓰다듬으며 잔잔한 미소를 띠었다고 한다.

고양이는 귀엽지만 해몽에선 악역이다. 꿈을 꾼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거나 사고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는 한마디로 사(邪)다. 반면에 호랑이는 꿈을 꾸는 사람을 돌보는 수호신이다. 호랑이는 조상신이 아니고 산신(山神)이라고 보면 된다.

아가씨의 꿈을 분석해 보면 사고는 당하지만 수호신의 도움으로 더 큰 위기를 모면하는 것으로 보였다. 사주를 넣고 점을 보니까 역시 비슷한 점괘가 나왔다.

"아가씨 매사에 조심하세요."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산 등 위험한 곳은 당분간 가지 마세요. 그리고 운전도 가능한 한 하지 마세요."

아가씨는 올 때보다 더 겁을 먹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조심하면 수호신이 돌봐 줄 것이니 걱정 말라고 해도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한 달 정도 뒤에 아가씨를 보았는데 이마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사연을 물어보니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인데 3중 충돌이 일어났다고 한다. 대형트럭이 맨 뒤에서 들이받았는데 중간에 승용차가 끼어들어 아가씨 차는 범퍼만 살짝 망가지는 피해만 입었다는 것이다. 중간에 승용차가 끼어들지 않았으면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불행한 일이지만 그 승용차가 아가씨의 수호자였다고 농담을 했더니 이번엔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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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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