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보내주겠다" 4억 챙긴 고교 축구감독 덜미

류지민 기자 2011. 12. 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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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축구부원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주겠다며 축구부후원회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축구부원의 대학 입학시 감독이 추천권을 행사한다는 점을 악용해 후원회 총무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모 공립 고등학교 전 체육교사 겸 축구부 감독 최모씨(5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05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송파구에 위치한 모 공립 고등학교의 축구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축구부 선수들의 학부모들로부터 활동비, 명절떡값, 수고비 등의 명목으로 1026회에 걸쳐 약 4억955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대학교수 등에 로비를 해야 한다는 이유 외에도 고사(告祀) 대금이나 축구대회 입상 성과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뇌물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8년에는 후원회 총무에게 체크카드를 만들어 달라고 해 이를 가지고 유류대금, 숙박비, 노래방비, 심지어 친척 전자제품구매대금 등 개인적인 용도로 5000여만원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공무원 신분으로 축구부 감독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보수 이외에 약 3300만원의 시간외 수당을 받음에도 수년간 관행처럼 뇌물을 요구하고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고등학교 축구부후원회는 40~45명가량인 축구부 선수 학부모들로부터 매월 75~110만원의 돈을 걷어 운영비로 사용해왔다. 축구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학교발전기금에 입금하여 관련 규정에 따라 학교에서 집행해야 하지만, 이 가운데 30%가량을 후원회 총무들이 별도로 관리하면서 이 중 일부가 최씨에게 뇌물로 쓰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송파서 관계자는 "최씨의 범행이 5년 넘게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음에도 적발되지 않았던 것은 교육 당국의 관리감독이 취약했기 때문"이라며 "책임 있는 관리자를 임명해 후원회비 관련 사항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고등학교의 운동부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감사를 진행하도록 관할 교육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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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 r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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