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불황 그림자'..정책 방향도 급선회
<8뉴스>
<앵커>
내년 우리 경제, 걱정입니다. 수출, 투자, 내수 어떤 분야에서도 희망이 보이질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3.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3.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또, 민간연구소나 국제기관의 전망 역시 2.8% 에서 3.8% 사이를 오가는 수준입니다. 2009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정부의 정책방향도 불황을 막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출 부진입니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는 수출 증가율이 올해 19.4%에서 내년엔 4%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영향으로 무역 흑자도 올해 326억 달러에서 내년엔 18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럽 재정 위기로 세계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면서, 수출 부진이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거란 전망입니다.
[이상우/한국은행 조사국장 : 3.7%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망치로 생각이 되지만 이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여지가 위로 갈 여지보다 더 크다는..]
수출이 부진하면 내수로 메꿔야 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예년 같으면 송년 세일로 한창 붐빌 백화점들은 한산하기까지 합니다.
[백화점 매장 직원 : (매출이)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경기침체 탓도 있습니다. 백화점 세일은 끝났는데 저희는 재고 소진시까지...]
우리 경제에 본격적인 경고등이 켜지자, 정부가 경기 급랭을 막기 위한 전방위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등을 담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 달부터 연말까지 나랏돈 50조 원을 시중에 풀어 내수 살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은행은 6개월째 동결한 기준금리를 내년 1, 4분기엔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정부가 경제정책의 양대 목표 가운데 물가 안정에서 성장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선수)이민주 mj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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