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선물세트' 펼쳤지만 매수세 '냉담'

이유진 2011. 12. 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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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만 들썩‥서울시·국회 변수도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강남 3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났다.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부담은 폐지됐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2014년까지 유예됐다. 그러나 정부의 '통큰' 지원책에도 시장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모두 70개 단지, 5만9천473가구에 달한다.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이번 정책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단지는 27개, 2만2천215가구다.

해당 아파트 조합원은 이번 조치로 자유롭게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게 돼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은 매도자만 들썩거릴 뿐 매수자는 잠잠해 분위기가 썰렁하다고 전했다.

강남구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원래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연내 구입하려는 수요가 있었는데 정부의 대책 발표가 난 다음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싹 거둬들였다"면서 "물건이 없어 거래가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려줘도 안 팔겠다고 할 만큼 들떴지만, 매수자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 없어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인근 S공인 관계자도 "문의 전화는 많은데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이 기회에 재건축에서 발을 뺄 수 있나 물어보는 매도자들뿐"이라면서 "거래심리가 워낙 위축돼 (대책이) 효과를 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매수세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시장에서 이번 거래활성화 대책이 매도자에게만 초점을 맞추면서 간극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남권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중과 폐지로 매도 시점을 조절하면서 재건축 '출구 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됐지만 강남권 재건축에 새로 진입하는 매수자들은 현재 가격에 재건축 추가 분담금까지 각오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부과 중지는 앞으로 2년간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아파트에만 해당되고, 강남 3구가 여전히 투기지역으로 묶여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를 받는 것도 이들을 주춤하게 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매도자는 팔 준비가 됐기 때문에 거래를 활성화하려면 매수세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유럽발 재정위기 등 불안 요인이 남아있고 내년에는 취득세도 올라 투자심리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정책방향과 부동산대책의 시행 여부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송파구 가락동 D공인 관계자는 "이 동네 사람들은 서울시가 가락시영 재건축을 3종 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해줄 지가 최대 관심사지, 지원책 나왔다고 집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달 16일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뒤 처음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동 주공 2단지와 주공 4단지, 시영아파트 등 재건축안 4건이 무더기로 보류되면서 제기된 서울시의 '재건축 속도조절론'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법 개정이 필요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유예안 등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명확치 않다.

대한주택협회 김동수 실장은 "대책이 나오면 그 혜택을 보려고 매수·매도자가 눈치보기에 들어가 오히려 시장이 얼어붙는다"면서 "앞서 나온 대책 중에서도 아직 시행되지 못한 게 남았는데 예측가능한 정책 입안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uge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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