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편성표도 우리 방송이 제일 먼저

2011. 12. 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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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중동 "시청자들 외면하고 있는데"…조선 "비판에도 정도가 있다"

[미디어오늘 정상근 기자]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자사 종편 띄우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를 밑도는 낮은 시청률을 기반으로 서로 '종편 시청률 1위 달성'이란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는 등 그들만의 리그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비조중동 일간지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는 TV편성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겨레, 한국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등 비조중동 주요 일간지들은 종편 개국이후 5일이 지났지만 TV편성표에 조중동 종편 편성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케이블과 스카이라이프 소속 채널 편성표를 매일 공개하고 있지만 조중동 방송은 여기서 제외되어 있다. 기존 보도전문 채널로 운용되어 왔던 MBN만 편성표에 포함되어 있다.

반면 조중동과 매일경제 등 종편 4사 신문들은 나란히 종편 편성표를 전면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각 종편 일간지들은 자사의 방송편성표를 지상파 앞 맨 첫 자리에 배치했고 다른 종편 방송도 비중 있게 편성표를 배치했다. 하루 주요방송을 설명하는 자리에도 종편 언론들은 자사 프로그램만 홍보하고 있다.

TV편성표는 물론 연일 종편 일간지들은 지면을 이용해 자사 종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종편 언론들이 홍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의 경우 자사 종편이 방송 첫 날부터 방송 사고를 냈지만 이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다.

▲ 자사 종편 전면 배치한 동아일보 TV편성표. 동아일보 12월 5일자. B11면.

게다가 1%미만의 낮은 시청률을 바탕으로 자사 프로그램을 치켜세우는 것을 두고 비조중동 신문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조중동 종편이 개국 첫 주 소수점대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는데도 이들 신문은 자사 채널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과장하는 기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역시 "'황금 번호'라 불리는 10번대 번호를 받은 종편 4개 채널은 호기롭게 출발을 알렸지만 개국 첫 주 각종 방송 사고를 비롯해 지나친 자사 홍보, 무리한 보도 등이 난무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며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도 있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도 있음을 깨달아야 할 시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일보는 "특혜 논란 속에 지상파에 인접한 앞 번호 대 채널을 배정받고 자사 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연주 전 KBS사장은 한겨레 칼럼을 통해 "첫 방송을 한다고 온갖 요란을 다 떨었는데, 첫날 시청률은 형편 없었다"며 "종편 시청률은 만화나 코미디 케이블채널 수준으로, 의무 재전송에다 황금채널 배정 등 온갖 특혜를 다 받고도 이 정도였으니, 지금쯤 종편 사업자들은 패닉에 빠져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조선일보를 통해 "지난 1일 출범한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비판, 특히 종편에 참여하지 않은 신문사들의 공격이 이만저만 아니"라며 "비판에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이쯤 되면 비판 내지 조롱을 넘어 종편의 태생 자체에 대한 저주이자 공격을 부추기는 집단선동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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