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원장님, 1년 임대료 공짜"

[머니위크]의사 모시기 경쟁 뜨거운 상가시장

[[머니위크]의사 모시기 경쟁 뜨거운 상가시장]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프로야구와 비슷한 시기 선수(?) 영입에 혈안이 되는 곳이 또 있다. 병·의원장 모시기 경쟁이 한창인 상가시장이 그렇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가시장은 병·의원에 각종 혜택을 부여하면서 입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가 분양업체가 내놓는 병·의원 입점 혜택은 다양하다. 다소 파격적인 1년 무상임대에서부터 인테리어 무료시공이나 병원 홈페이지 제작 및 관리까지 세세한 분야까지 챙겨주고 있다.

최근 대구 유성동 GS자이 주상복합 상가동의 경우 병원 입점 시 1년 이상의 무상임대를 보장했으며, 경기도 판교 일대 상가들은 무상으로 인테리어를 시공하고 병원 홈페이지 관리 등 경영 컨설팅까지 수행해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역 내 상가.

경영 악화로 폐원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경영 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서비스다. 피부과에서 특정한 날 점 제거 비용을 개당 1000원에 책정하거나 치과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꽃배달을 해주는 감성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경영 컨설팅의 일환이다.

병·의원을 상대로 한 개원 컨설팅, 박람회 등도 활발하다.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12월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개원 및 경영정보박람회다. 이전까지 전공을 구분하지 않고 진행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치과전문개원으로 분야를 한정시켰다. 이 박람회는 치과의료장비, 개원 관련 금융상품, 부동산, 세무 전문 회계, 의료 컨설팅, 홍보대행업체 등 관계자들이 참여해 내년도 개원 및 경영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1월20일에는 상가 컨설팅 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가 개원 예정의를 대상으로 개점 입지 통합설명회를 개최했다. 개원을 준비 중인 60여명의 예비 병원장을 대상으로 병원의 지역별 장·단점과 상가분양업체 정보, 금융 대출 서비스 상품, 노무 상담 등을 진행했다.

상가 분양업체가 병·의원의 입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상가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병·의원이 입점하면 다수 진료과목이 유입되고 상가건물의 가치가 높아진다. 입점 홍보를 통해 유관 업체 뿐 아니라 기타 종목의 임대 성적도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병원은 경기에 비탄력적이어서 임대료 연체율이 낮고 한번 임대하면 장기임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상가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병원이 입점하면 상가 전체의 이미지가 개선되기 때문에 분양업체는 병원 입점에 적극적이다"면서 "지역에 따라 분양 할인 뿐 아니라 임대료 할인도 진행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물건별 차이가 있지만 상가 분양의 경우 10~30% 가량 추가 할인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원 입지 경쟁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다. 이미 포화상태인 기존 상권 진입이 어려운 초보 개원의가 비교적 경쟁력이 낮은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개원 관심도가 높은 지역은 광교, 판교, 동탄, 별내, 김포한강신도시 등과 청라지구, 의왕포일지구, 수원호매실, 강일지구, 신정지구, 은평뉴타운 등 이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거나 예정된 지역이다.

하지만 신도시나 택지지구를 선택했다고 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진료과목별 경쟁관계가 복잡해 세부적인 입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박 소장은 "가령 아파트 배후 수요를 주 고객으로 삼는다면 치과, 한의원,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의 진입이 유리한 반면 역세권에 입지해 업무 수요층 등 유동인구가 풍부하다면 피부과나 성형외과의 진입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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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기자 tellme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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