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성인소설 알리바바(372)

2011. 11. 2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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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2 > 열망을 품은 도전 (35)글 채희문 / 그림 유현숙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바람에 쓸려가는 낙엽을 보며 늦가을의 정취에 빠져있기도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겨울이었다. 라제니 골프장에서 청춘의 끝자락을 불사르던 신희영과 강준호는 추워진 날씨 때문에라도 더 이상 누드골프를 칠 수 없었으나 그 사실이 못내 서운하기만 했다.

"한동안 옷을 벗고 초원을 활보했더니 야생동물이 된 것 같아요. 다시 옷을 껴입으니 만사가 불편하기 짝이 없군요."

"그래서 루소 선생이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나봅니다."

"돌이켜보면… 지나온 날이 이상하게 여겨지기도 해요. 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쏘다녔는데 어쩜 여자로서의 욕구를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을까?"

"여자로서의 욕구? 성욕… 그런 거?"

"이를테면."

"허, 참. 그건 나를 심하게 모욕하는 말과도 같군요. 언제는 내 목소리만 들어도 섹시하게 여겨진다더니."

하지만 사실이었다. 사실이기도 하면서 서로 동일하게 느낀 감정이라고나 할까? 강준호의 경우엔 오히려 신희영보다 무감각의 농도가 더 짙었을 것이다. 5초? 그녀가 옷을 홀랑 벗고 처음으로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5초 정도 아랫도리에 반응을 느꼈을까? 그 이후로는 그녀의 벗은 몸을 보며 오히려 서글픔을 느끼곤 하지 않았던가. 육(肉)은 슬프다는 사실… 그녀야말로 라제니 골프장의 드넓은 필드를 어슬렁거리는 한 마리 쇄락한 짐승으로만 여겨질 따름이었다.

"씨 마켓 올~쏘우. 볼 장 다 봤기 때문이란 뜻이지요."

신희영은 잿빛으로 찌든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말 한 마디에 강준호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고야 말았다. 볼 장 다 봤다고? 벌써? 그렇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겨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줄 알았는데…

"아주 정상적이고 건강한 반응입니다. 원래 사람의 눈이 간사스럽기 때문이지요. 시내 한 복판에서는 미니스커트 입은 아가씨만 봐도 정신 못 차리지요. 하지만 수영장에서는 비키니 입은 아가씨들에게 둘러싸여도 무덤덤한 것과 같은 이치예요."

강준호는 당황함을 감출 수 없었다. 말은 그럴싸하게 내뱉었지만 가자미처럼 곁눈질을 하며 그녀의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그는 이른바 애정의 함수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녀가 관리하는 어장에는 물 간 생선 한 마리와 싱싱한 물고기 한 마리가 있다는 걸 어찌 모를까. 물 간 생선이 자기 자신이라면 싱싱한 물고기는 바로 한승우 실장이라는 걸 어찌 모른다 할 수 있을까.

'신희영… 네가 홍어 맛을 알아?'

강준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한 번 홍어에 맛을 들인 사람이라면 아무리 싱싱한 생선이라고 한들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란 사실. 애정의 삼각그물에 걸려든 물 간 생선의 심리적인 자신감이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신희영에게 푹 삭은 홍어의 참맛을 느끼도록 해주어야만 할 판이었다. 강준호는 전술전략적인 면에서는 아직까지 한승우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승우는 멀리 발랑스에 가 있지만 자기는 그나마 신희영의 치마 자락을 움켜쥐고 있으니 지금 당장에라도 홍어의 향기를 발휘해야만 할 것이란 생각이었다.

"신 여사님,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만사 젖히고 푹 쉬다 갈까요?"

그는 열흘 안에 신희영에게 홍어의 참맛을 느끼도록 해줄 요량이었다. 남부 프랑스에도 캬바레가 있겠지? 낮엔 신나게 캬바레를 찍고, 저녁마다 술을 왕창 먹이고… 밤이면 침대 위에서 홍어의 참맛을 보여주어야지. 까짓 거 열흘 안에 항복을 받아내지 못하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어. 그러나… 신희영의 생각은 전혀 딴판이었다.

"그럴 틈이 있나요? 몬테카를로 랠리가 곧 시작될 텐데. 어서 한승우 실장에게 전화 좀 넣어서 방부터 잡아놓으라고 하세요. 한승우 실장… 보고 싶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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