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일드, 한국드라마 벤치마킹?

이문원 2011. 11. 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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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정부 미타' 성공비결은

[엔터미디어=이문원의 쇼비지니스] 이번 2011년 4분기 일본드라마는 확실히 눈에 띈다. 첫 회 기준 무려 7편의 드라마가 시청률 17%를 넘겨 근 수년 간 가장 성공적인 분기로 꼽힐 법하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희비쌍곡선이 눈에 띈다. TBS 드라마 '남극대륙'과 니혼TV 드라마 '가정부 미타'의 흥망사다.

'남극대륙'은 사실상 기획부터 첫 방영까지 '1년 내내' 주목받아온 드라마다. 일단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일본 TV드라마계의 빅 이벤트 '기무라 타쿠야 드라마'다. 거기다 일반 드라마의 5배 이상 제작비를 투여하고, 드라마 제작취지 자체가 "지치고 힘든 일본인들에 희망과 의지를 선사하기 위해"로 잡혀 시대적 환경과도 맞아떨어지는 구석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세계열강들과 남극탐험에 나서 최초로 1년 간 남극에서 거주하다 돌아온 일본탐험대의 영웅담이다.

반면 '가정부 미타'는 4분기 시작 직전까지만 해도 딱히 알려지지 조차 않았던 드라마다. '시청률의 여왕' 마츠시마 나나코를 데려다놓긴 했어도 올해 38세인 마츠시마는 "여왕치곤 너무 늙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속출했다. 거기다 거의 모든 사건이 가택 안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가정드라마인데다 제작규모도 마츠시마 출연료를 제외하면 극히 작았다. 한 가정으로 미스터리어스한 가정부가 들어와, 그 가정의 위선을 벗기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준다는, 그야말로 닳고 닳은 설정이 제시됐다.

어찌됐건 일단 두 드라마의 첫 회는 모두 '각자의 승리'로 끝났다. '남극대륙'이 22.2%로 압도적인 1위, '가정부 미타'가 3위로 19.5%를 기록했다. 시청률 발표 즉시 '역시 기무라 타쿠야'란 평판이 일었고, 동시에 ''가정부 미타' 같은 눈에 안 띄던 드라마도 성공시켰으니 마츠시마 나나코도 여전히 '시청률의 여왕''이란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각각 5~6회까지 방영돼 어느덧 레이스 중반을 넘긴(일본은 보통 10~11회로 드라마가 완결된다) 현 시점, 상황은 크게 달라져있다. '남극대륙'은 첫 회 이후 지속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다 5회에 이르러선 13.2%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맞았다. 남은 절반 레이스에선 그보다도 더 떨어지리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다 10% 이하대로 떨어지면, 20% 이상 시청률로 시작한 드라마 중 역대 최초로 10%대가 깨지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러나 '가정부 미타'는 그와 정반대다. 꾸준히 시청률 상승을 이루다 6회에 이르러선 23.4%까지 치솟았다. 이대로라면 마지막회는 30%도 돌파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평균시청률 면에서도 3분기 '진 JIN 2'를 제치고 올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어쩌면 2007년 '화려한 일족' 이후 근 4년 간 최고 시청률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다.

◆ 암울한 시대일수록 오히려 더 암울한 드라마가 성공

어째서 '남극대륙'과 '가정부 미타'는 이처럼 극단적인 희비쌍곡선을 그리게 된 걸까.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론, '시대분위기를 잘못 읽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얼핏 보면 '남극대륙'이야말로 현 시점 일본대중에 가장 어필할 듯한 콘셉트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에 이어 '잃어버린 30년 개시'란 말까지 도는 초장기적 경제 불황에, 도호쿠대지진이라는 천재(天災)까지 맞은 상황이다. 이런 때야말로 '남극대륙'처럼 일본인들에 희망을 심어주는 감동드라마가 성공할 듯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희한하게도 일본뿐 아니라 어느 문화권에서건, 사회적으로 불안정하고 국가적인 재앙이 닥친 시점일수록 희망찬 인간승리 콘텐츠보다는 오히려 현실을 더 예리하게 파헤친 암울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게 된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어려운 상황일수록 오히려 극한까지 가는 콘텐츠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고자 하는 심리다.

실제로 버블붕괴 여파에 한신대지진까지 덮쳐 대중심리가 극단적으로 피폐해졌던 1995년 당시에도, 일본TV드라마계에서 평균시청률 20%를 넘긴 히트작 5편은 모두 암울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교내 왕따, 근친상간, 감금, 가정폭력이 넘실대던 히트작 속편 '집 없는 아이 2', 각본가 노지마 신지 특유의 암울한 청춘물 '미성년', 청각장애 화가와 가난한 극단연습생 사이 무거운 사랑 얘기 '사랑한다고 말해줘', 밑바닥 인생을 사는 청년과 중년 사채업자 사이 묵직한 우정담 '인생은 최고다', 그리고 매회 잔혹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의 '김정일 소년의 사건부' 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런데 '가정부 미타'는 바로 이처럼 '극단까지 가는' 가정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6회까지만 해도 벌써 설정 상에서 소위 막장요소가 넘실댄다. 아버지는 불륜을 저지르고, 어머니는 자살하고, 고교생 큰딸은 남자친구 집에서 버젓이 자고 들어오고, 큰아들은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힌 뒤 집에 돌아와선 가정부 옷을 벗긴다. 유치원에 다니는 막내딸은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겠다며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추락한다. 가정부가 큰딸을 식칼로 찌르려 달려드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극단적 설정을 통해 '가정부 미타'는 현대일본가정의 위선을 하나씩 까발리고, 가정의 기능마비 문제를 대체적인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결국 '남극대륙'과 '가정부 미타' 간 희비쌍곡선은, '경제 불황에 재연재해까지 덮친 극단적 사회불안' 분위기를 놓고, 머릿속으로만 그 시대에 걸 맞는 콘텐트를 생각한 '남극대륙'과 같은 시대상을 놓고 전례들을 연구해 철저히 계산된 전략을 구사한 '가정부 미타' 간 흥망으로 봐야한다는 얘기다.

◆ 시추에이션식 구성에서 탈피한 '가정부 미타'

그런데 '가정부 미타'의 대대적인 성공원인에 대해선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입장에서도 눈여겨 봐둬야 할 시각이다. '가정부 미타' 프로듀서 오오히라 후토시는 그 성공의 비결에 대해 "다음을 알 수가 없다는 점"을 들며 "시청자들이 다음 주에도 보고 싶어 하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체최고시청률 23.4%를 올린 지난 6회에서 순간 최고시청률 26.7%를 올린 시점은, 니혼TV 담당자에 따르면, "다음 예고 순간"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과연 다음 회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가 궁금해지는 플롯을 취하고 있기에 "다음 예고"에 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그런 호기심과 의문이 매회 시청률이 점차 올라가는 현상을 낳게 됐다는 것.

물론 한국대중 입장에선 꽤나 평범한 이유로 여겨질 수 있다. 사실상 '안 그런 드라마'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 부분이 일본드라마에선 꽤나 중요한 차이가 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근래 일본드라마 흐름에 대해 일정부분 이해가 필요하다.

일본드라마도 1990년대까진 사실상 한국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 지금의 한국 트렌디드라마 형식은 많은 부분 일본에서 영향 받은 것이니 오히려 다르다면 더 이상한 일이다. 연속극 형식에 천착한 남녀 간 사랑 얘기가 주류를 이뤘다. 적어도 1991년 '도쿄 러브스토리'부터 2000년 '뷰티풀 라이프'까진 그런 패턴이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일본드라마는 조금씩 변신을 꾀하기 시작한다. 이미 1990년대 '러브 제네레이션' '롱 배케이션' 등을 대히트시키며 '시청률의 황제' 칭호를 얻은 기무라 타쿠야가 21세기 비전으로 '전문직 드라마'를 택하면서부터다. '히어로' '엔진' '굿 럭' '프라이드' '체인지' 등에 이르기까지 이런 흐름이 10년 가까이 지속됐다. 그런데 이 기무라 타쿠야 판 '전문직 드라마'라는 건 기존 일본드라마 흐름과 꽤나 동떨어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속극적 요소와 특성을 크게 줄이고, 매회 하나의 에피소드가 종결되는 시추에이션 드라마 형식을 취했다.

한 마디로 미국드라마 형식을 취한 것이다. 그게 더 선진적인 방향성, 세계주류시장 흐름에 걸 맞는 방향성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이 같은 호평을 통해 '기무라 타쿠야 드라마'의 성공이 계속 이어지자, 여타 드라마들도 당연히 그 영향을 받게 됐다. 물론 연속극적 요소가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지만, 매회 하나의 에피소드 종결방식이 트렌디드라마에까지 적용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매회 하나의 교훈적 메시지가 전달되는 형식으로 패턴이 굳어졌다. 그러다보니 1990년대까지 패턴, 즉 연속극적 형식으로서 매회 '다음 주가 궁금해지는' 효과는 크게 감소해버렸다.

물론 '가정부 미타'도 이런 패턴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매회 특정 에피소드가 따로 설정돼 한 회 내에서 에피소드가 종결되고, 또 매회 나름 교훈적 메시지를 하나씩 던져주는 패턴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러나 '가정부 미타'는 거기서 그치질 않고 있다. 앞선 오오히라 프로듀서 설명처럼, 매회 다음 주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를 첨부시키고 있다. 한 회 끝을 뭔가 결정적인 장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정황으로 설정하거나, 의문을 남기는 대사나 상황 등으로 끝내버린다. 한국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렇듯 일본드라마의 고정패턴에 한국드라마적인 테크닉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집중도를 높인 것이 '가정부 미타' 성공의 바탕이 됐다는 자체평가다.

◆ '가정부 미타' 성공비결은 한국드라마에서 힌트 얻은 것?

물론 '가정부 미타' 한 편만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다면 아직까진 딱히 주목할 만한 상황이 못 될 수도 있다. 그냥 그런 경우도 있는 걸로 넘어가버릴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근래 일본드라마가 전반적으로 '가정부 미타'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

당장 이번 4분기만 해도 '요괴인간 벰'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등 원작 콘텐츠가 따로 있는 드라마들은 여전히 시추에이션식 구성을 따르고 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는 대부분 '가정부 미타'적 성격을 따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15% 이상 시청률을 올려 이번 분기 5위권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는 '내가 연애할 수 없는 이유'가 그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실상 한국드라마와 별반 차이도 없어 보인다.

'내가 연애할 수 없는 이유'보다 더 한국드라마에 가깝도록 구성된 게 바로 한국배우 김태희 주연작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나와 스타의 99일'이다. 단순히 김태희가 출연한 것뿐 아니라, 아예 드라마 자체가 한국드라마를 온전히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있다. 에피소드식 시추에이션 구성에서 완벽히 벗어나있고, 매회 제시되는 교훈 따위도 전혀 없다.

이처럼 큰 형식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건, 그저 자연스런 복고의 회귀현상, 트렌드의 흐름에 불과한 걸까.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흐름이 시작된 시점부터 살펴보면 딱히 그렇게만 여길 것도 못 된다는 점을 알게 된다. 21세기 들어 이른바 '일본드라마의 한국드라마화'가 메인스트림 TV드라마에서 거의 처음 시도된 경우는 여러 측면에서 2006년 니혼TV 방영작 '단 하나의 사랑'부터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카메나시 카즈야와 아야세 하루카가 출연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한국드라마 같은 일본드라마'로 정평이 나있는 상황이지만, 일본에서의 반응도 그와 비슷했다. 연속극적 요소가 지극히 강했고, 일본드라마에선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남녀 간 계급갈등이 표면에 드러나 있었다.

물론 '단 하나의 사랑'이 신통치 않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이런 시도는 일단 흐름이 끊겼지만, 그럼에도 일본은 '한국드라마 같은 일본드라마'를 가끔씩 시도하곤 했다. 2008년 후지TV드라마 '이노센트 러브'가 대표적이다. 계급갈등, 불치병, 기억상실 등 한국드라마의 대표 메뉴들이 총망라된 완벽한 한국드라마 벤치마킹이었다. 그러다 2009년 니혼TV 드라마 '사랑합니다~해용'과 후지TV 드라마 '하얀 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부터 소위 '연속극 형식을 강화한' 드라마들이 시장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런 흐름이 2011년까지 계속 강화되다가 마침내 '가정부 미타'의 대성공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드라마의 사회파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속극적 형식이 더 각광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온전히 그렇게만 보기도 힘들다. 일본드라마에 사회파적 성격이 부여된 건 벌써 10여 년째에 이르는 고정된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보다는 '단 하나의 사랑'을 2004년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열풍 벤치마킹으로 보고, 2009년 이후 본격화된 연속극적 흐름은 제2차 한류, 즉 아이돌한류에서 비롯된 또 다른 벤치마킹 붐으로 보는 게 더 설득력 있다. SBS '찬란한 유산' '미남이시네요' 등 20대 중심 '젊은 트렌디드라마'가 아이돌한류 붐과 맞물려 일본서 큰 성공을 거두자, 그 인기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버렸지만 한국은 고스란히 유지했던 연속극적 형식이 벤치마킹 요소로 재설정됐으리란 것이다.

◆ 한국이 일본드라마에서 벤치마킹해볼 만한 요소

물론 그렇다고 호들갑 떨 이유는 없다. 한국도 일본드라마에서 벤치마킹해온 요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드라마 흐름에 있어 수 십 년 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이런 식으로 서로의 형식과 셀링 포인트를 주고받으며 현재까지도 서로가 서로의 영향권 아래서 움직이는 형국을 보이게 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가정부 미타'의 성공은 한국드라마에도 또 다른 벤치마킹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드라마가 가장 최근 한국드라마에서 받아들인 힌트로 대성공을 거뒀다면, 한국도 지금쯤이면 일본드라마에서 좋은 부분을 다시 한 번 벤치마킹해볼 때가 됐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 시점 가장 절실하게 받아들여지는 일본드라마 장점 중 하나는 '주1회 방영'이란 콘셉트다. 2~3개월로 방영기간이 서로 일치해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한국드라마가 고스란히 유지해온 연속극 형식을 이제 일본도 다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드라마가 일본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방영횟수 차원이다. 일주일에 2회씩 방영되는 통에 한국드라마는 일본과 같은 기간 동안 방영됨에도 방영횟수는 정확히 2배 차이가 난다.

물론 그 덕에 한국드라마는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캐릭터들을 드라마 속에 다수 넣을 수 있게 됐고, 플롯도 복잡하고 길게 뽑아낼 수 있어 나름 셀링 포인트로 자리 잡게 되긴 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 탓으로 쪽대본이 넘실대는 가혹한 드라마제작 환경이 꾸준히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얻는 건 많지만, 그에 비례해 피해도 그만큼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이라면, 한국도 일본식 '주1회' 개념을 벤치마킹해볼 만도 한 일이다. 물론 한국대중이 1주일에 '100분' 정도 플롯 진행을 원하기에 벌어진 '주2회' 방영관습이지만, 한 번 해보지 않고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1992년 한국 트렌디드라마 효시였던 '질투'가 16회로 끝내면서 '너무 짧다'는 첫 반응에도 불구, 이후 그런 형식이 자연스럽게 굳어졌던 것처럼 '주1회' 방영도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에 적응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서로가 자폐적인 흐름을 타파하고 서로에 벤치마킹을 진행시키며 좋은 영향을 나눠가지는 것. 그를 통해 서로의 콘텐츠를 고도화시키며 글로벌시장 환경에서 콘텐츠를 맞교환하는 환경이 바로 한류를 넘어 아시아류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 괜히 콘텐츠 소재나 인물 따위를 벤치마킹(사실상 표절)하는 일 따위 벌이지 말고, 드라마 형식적인 차원에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형성되길 기대한다. '가정부 미타'의 성공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부분이다.

칼럼니스트 이문원 fletch@empas.com

[사진='가정부 미타', '남극대륙', '나와 스타의 9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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