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투 노멀' 우울증·과대망상의 주부.. 음악에 녹여낸 가족들의 고통

2011. 11.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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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병의 치유를 위해 병마와 싸우는 과정은 때로 병을 얻었을 때의 충격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수반한다. 십수년째 우울증과 과대망상을 앓고 있는 40대 주부 다이애나와 남편 댄, 딸 나탈리 등 가족 구성원들의 관계는 그래서 단절돼 있다. 3층의 철제 구조물을 세워 전체 무대를 여러 개의 공간으로 분할한 무대 표현은 이 같은 극 중 캐릭터들간의 단절된 관계를 함축한다.

18일 첫 선을 보인 라이선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은 다이애나와 그의 가족이 겪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그린다. 무조건적인 희생으로 서로를 감싸 안는 한국식 정서와는 조금 다르게 전개돼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모든 가족 구성원이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르게 겪는 고통을 세련된 음악에 섬세하게 녹인 수작이다.

2008년 오프브로드웨이(객석 500석 미만 규모의 실험적인 성격의 극장가)를 거쳐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뮤지컬은 그 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대본과 음악뿐 아니라 무대 연출까지 브로드웨이 공연과 동일하게 꾸리고 출연진만 한국 배우들로 구성한 레플리카(replicaㆍ복제) 프러덕션이다.

'평범함의 언저리'쯤으로 해석되는 제목은 보통 가정의 모습과 너무 동떨어져 정상에 가까운 정도만이라도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은 다이애나 가족의 절박한 마음을 대변한다. 다이애나는 박칼린과 김지현이, 댄은 남경주와 이정열이 번갈아 연기하고 아들 게이브 역은 한지상과 최재림이 함께 캐스팅됐다. 전 출연진이 고른 기량을 보이지만 특히 김지현과 이정열이 함께 꾸민 무대는 안정된 심리 묘사와 풍부한 성량으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은유적인 가사 때문에 줄거리 이해가 어렵다는 관객도 더러 있지만 이 같은 불평마저도 풍성한 음악이 상쇄한다. 단 여섯 명의 배우만 출연하지만 대사를 절제하고 노래로 스토리를 이어가는 송스루(Song-through)에 가까운 형식인데다 록과 컨트리,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아름다운 화성으로 표현돼 귀가 즐겁다. 내년 2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44-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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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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