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클린]"아가야~밥먹었니"..어르신들도 카톡族

정현수 기자 2011. 11. 1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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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족 대상 전시체험행사에 8천여명 모여 성황..스마트격차 좁히는 노력도 이어져

[머니투데이 정현수기자][실버족 대상 전시체험행사에 8천여명 모여 성황…스마트격차 좁히는 노력도 이어져]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한 데 모였다. 이들은 전시관을 설치하고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최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행사였지만, 이날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전시관을 가득 채운 이들은 백발의 '어르신'들이었다.

'IT와 함께 하는 행복한 실버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총 17개 업체들이 전시관을 꾸리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실버세대를 위한 대규모 정보기술(IT)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관람객 숫자가 80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전시관을 찾은 김재훈(71)씨는 "지난달에 딸이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사용법이 많이 어려웠다"며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인들과 함께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날 행사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은 어르신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이들도 상당수였다.

행사의 취지는 명료했다. IT업체 관계자가 직접 실버세대들에게 스마트폰과 앱에 대한 설명을 해주자는 것이었다. 또 인터넷TV(IPTV)와 홈패드 등 실버세대들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들을 소개해주는 공간도 마련됐다. 아울러 인터넷 윤리와 보안 등에 대한 교육도 이어졌다. 실버들의 관심은 컸다.

◇ "공짜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고요?"

실제로 카카오톡 특유의 노란색 간판을 단 카카오 전시관에는 실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않았던 실버들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카카오톡을 설치했다. 카카오톡 사용법도 배웠다. 김금자(65)씨는 "공짜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지 몰랐다"며 "좀 어렵지만 잘 배워둬야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로 전시관을 설치한 네이버 부스에도 관람객들은 넘쳤다. 네이버측은 실버들을 대상으로 네이버앱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글자 입력에 서툰 실버들에게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네이버앱으로 뉴스를 보는 방법도 설명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직원은 "특히 음성검색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외 다양한 IT 기기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한글과컴퓨터는 부스에서 PC를 이용해 간단하게 문서를 작성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체험하도록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구청을 중심으로 실버들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버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의외로 한글과컴퓨터의 한글 프로그램이나 타자연습 등의 서비스를 많이 쓰고 계신다"며 "사용법을 보다 쉽게 설명드리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실버들은 현장에서 직접 한글과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직원들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다.

이 밖에 KT에서 마련한 IPTV 체험관, SC제일은행의 인터넷뱅킹 체험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메시지 보내기 체험 등도 실버들의 호응을 얻었다. 유동영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문화확산팀장은 "IT 기술에 대한 어르신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보면서 놀랐다"며 "실버들을 위한 IT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 2000만 시대…'스마트 디바이드' 해소

통신업계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전체 스마트폰 인구 중 약 5% 가량이 실버세대였다. 그동안 음성통화에 집중했던 노년층이 스마트폰에도 눈 뜨기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실버 인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요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실버세대들이 많은데다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들도 '스마트 실버족'을 위한 교육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부터 진행한 '행복한 모바일 세상' 교육의 대상을 최근 스마트폰으로까지 확대했다. 행복한 모바일 세상은 SK텔레콤의 대학생 봉사단 써니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과 함께 진행하는 휴대폰 활용 교육이다. 지금까지 약 6800명의 노인들이 교육을 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일반 휴대폰보다 사용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환경에 어르신 대상 스마트폰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신규로 론칭해 서울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스마트폰 2000만 시대에 맞춰 '스마트 디바이드(격차)'를 줄이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경제활동인구의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계층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실버세대를 위한 전용폰이 스마트폰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등 제도적인 문제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국민들 사이에 대중화된 단계에 들어서면서 스마트 라이프 혁명이 시작됐다"며 "이 시점에서는 스마트폰이 사회, 문화의 전체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부분과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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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기자 gust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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