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벌써 삼성맨?.. STC서 훈련 시작
[스포츠월드]'국민타자' 이승엽(35)이 삼성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은 16일 "이승엽이 이날부터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 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 밑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트레이닝센터(STC)는 삼성스포츠단이 자랑하는 최첨단 훈련시설이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이승엽으로부터 STC를 사용해도 되느냐는 요청을 받았고, 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택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훈련과 재활을 병행할 예정이다. 당초 이승엽은 일찍 STC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주위 여론을 의식해 자택 인근 개인 트레이닝센터에서 몸을 만들어 왔다.
STC에서 훈련은 이승엽과 삼성의 교감이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릭스와 1년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은 이달 초 귀국 인터뷰에서 "삼성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삼성 송삼봉 단장 역시 "이승엽이 삼성이 아닌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삼성으로선 이승엽의 높은 연봉이 신경 쓰일 수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연봉 1억5000만엔(약 22억원)을 받았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인 두산 김동주가 받은 7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현실적으로 이승엽의 일본 연봉을 국내 무대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올해 35살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국민 타자'라는 호칭이 붙은 이승엽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연봉 측정이 만만치가 않다.
이승엽과 삼성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송 단장이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참관하기 위해 13일 출국했기 때문이다. 송 단장은 17일 귀국한다. 삼성 관계자는 "만약, 이승엽과 삼성의 조기에 계약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11월 말까지 오릭스 소속이어서 발표 시점은 12월 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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