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랠리' 연장 G20·FOMC 회의에 달렸다

강종훈 2011. 10. 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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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코스피가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힘입은 `안도랠리'로 8월 급락 이후 약 3개월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박스권 상단에 진입하며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번 주 열릴 굵직한 두 행사가 코스피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3~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다.

희망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큰 고비를 넘기고 `숨 고르기' 중인 증시가 새로운 상승 동력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상 신호가 들어오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G20 정상회의…中 역할 주목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은 최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위기 해결 방안에 힘을 실을 기회다.

EU 정상들은 26일 회의에서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 그리스 구제금융 규모 확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그리스 국채 손실률 50%로 확대 등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큰 틀에 합의했다.

G20 회의에서는 유럽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남유럽 국가에 대한 신흥국들의 자금 지원, 신흥국 내수 확대 정책 등이 주요 협의 대상이다.

핵심은 중국의 역할이다. EU 합의안을 실행에 옮기려면 중국 등 신흥국들의 정책 공조가 필수적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 국채 직매입, EFSF 발행 채권 매입, 국제통화기금(IMF) 기금 추가 출연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된다.

유로존의 `구애'에도 중국 정부는 "EFSF에 투자할지를 결정하기 전에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즉답을 피하고 있다. 중국이 지원에 나선다고 해도 IMF 지분 확대 등 선진국이 꺼릴만한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커서 양측의 합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EFSF를 확대하려면 추가로 자금이 필요한데 중국만큼 확실한 나라가 없어서 중국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의미 있는 합의안 도출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또 다른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은 새로운 정책이 나온다기보다는 EU 정상회의 결과물을 지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 신흥국들의 EFSF 참여 발판이 마련되면 코스피 1,900선 안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회의는 제한적 영향 예상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유럽 위기가 주요국들의 정책 대응 본격화로 심각한 고비를 넘기고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미국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와 더불어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주범이었다.

이제 시장은 다시 미국의 경기 문제로 눈을 돌렸다. 미국 FOMC 회의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입에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특별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5%로 전분기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오는 등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3차 양적완화(QE3) 조치 등 강력한 부양책도 기대하기 어렵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은 "Fed가 지준율 인하 등의 정책을 취할 수 있지만 카드를 아낄 것으로 본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 이번 회의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ed가 미국 경제지표 개선을 반영해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적인 진단을 할지도 관심사다.

신한투자증권 윤창용 연구원은 "아직 미국 경제가 크게 호전됐다고 보기는 부담스럽다. 이번 회의에 기대를 하기 보다는 오바마의 경기부양책 통과와 재정 감축안 합의를 위한 여야 논의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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