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대장과의 네팔 상봉 기대했는데.."

2011. 10. 2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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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패러글라이딩 횡단 원정대 5信

[동아일보]

박정헌 대장과 함영민 홍필표 대원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패러글라이딩 횡단비행에 나선 지 70여 일 만인 24일 히말라야 남쪽 인도 비르 지역에 도착해 200여 명의 해외 패러글라이더와 함께 날았다. 독수리가 패러글라이더들과 경쟁하듯 함께 하늘을 날고 있다. 비르=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원들은 한동안 말을 잃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 코리안 루트 개척에 나선 박영석 대장의 실종 소식이 19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패러글라이딩 횡단비행에 나선 지 70여 일. 숨소리조차 나지 않는 정적이 흐르는 밤은 처음이었다.

8월 22일 파키스탄 히말라야 북면에서 첫 비행을 시작해 인도 마날리에 당도한 박정헌 대장(40)과 함영민(41) 홍필표 대원(44). 이들은 박영석 대장과 막역한 사이다. 횡단을 마치고 네팔 카트만두에서 박영석 원정대와의 만남을 기대했기에 충격은 더 컸다. 같은 히말라야 하늘 아래 머물고 있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도밖에 없었다.

대원들, 박영석 대장과 막역…실종 소식 듣고 기도 또 기도

때마침 마날리에는 힌두교의 종교의식인 푸자 행렬이 지나고 있었다. 마날리 주변의 쿨루 계곡은 인도 전역의 힌두신이 모여 명상을 하는 '신들의 계곡'이란 전설이 있다. 행렬을 지켜보던 기자는 박 대장의 무사 귀환을 빌며 생각했다. '히말라야에선 히말라야 신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원정대는 21일 여정을 재개했다. 마날리에서 180km 떨어진 비르에서 국제패러글라이딩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비르는 히말라야의 웅장함과 청명한 날씨가 조화를 이뤄 유럽인에게 패러글라이딩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인구 2500여 명의 작은 마을 비르는 전 세계 300여 명의 패러글라이더로 북적였다. 홍 대원의 인도인 친구 딜립 씨가 원정대의 안내를 맡았다. 홍 대원이 8년 전 한국 패러글라이딩대회에서 만나 호의를 베푼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원정대원들에게 '형님'이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딜립 씨는 "진정한 프로들의 세계에선 경계와 경쟁보다는 격려와 지원만이 있다"고 말했다.

비르∼다람살라 왕복 비행…호기심 가득 독수리도 동행

원정대는 24일 결승전이 열린 해발 2300m의 비르 뒷산에 올랐다. 이미 200여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히말라야의 하늘에 뛰어들고 싶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최근 한 이스라엘 여성이 비행 중 기류 이상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대회 중에는 러시아 블라디미르의 낙하산에 독수리가 달려들어 낙하산 줄과 엉키는 사고도 일어났다.

원정대는 공식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원정의 일환으로 비르 지역을 비행하기로 했다. 비르부터 티베트의 임시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까지의 50km를 왕복하는 것이 목표다.

모든 점검을 마치고 대원들은 드디어 히말라야의 푸른 가을하늘로 뛰어들었다. 하늘엔 형형색색의 패러글라이더들뿐 아니라 독수리들도 있다. 독수리들은 이상한 비행체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처럼 패러글라이더들과 경쟁했다. 비르 지역 하늘은 히말라야와 하나가 된 4시간가량의 비행을 원정대에 허락했다.

비르=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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