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의 공습] 왕서방들, 제주·강원 땅 쓸어담는다

2011. 10. 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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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 투자 日제치고 1위… 소유한 땅, 여의도보다 넓어

중국 상하이의 한 부동산 개발회사는 올해 8월부터 세 차례나 한국을 찾아 부산 해운대에 건립 예정인 108층 규모의 해운대관광리조트 부지를 둘러봤다. 이 리조트는 민간사업자 엘시티가 연내 착공해 2016년까지 108층 랜드마크타워와 2개 주거동을 짓는 대역사. 총 사업비 2조7,000억원 중 1조2,000억원을 중국 자본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엘시티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랜드마크타워 내 일반 호텔의 건축비를 대고 운영권 등 실질적인 소유권을 갖는 방식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 자본 유치에 성공하면 건축비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이나 머니의 한국시장 공습은 부동산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은 이미 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부동산 포털서비스 소우팡왕(搜房網)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중국인들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300억 위안(약 5조5,800억원). 이 중 한국시장에 투자된 금액만 1,000억원을 넘는다.

중국인이 소유한 국내 토지는 2007년 말 232만㎡에서 올해 6월 말 336만㎡로 28%나 늘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을 웃도는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 소유 토지 평균 증가율의 2배가 넘는다.

올 상반기 투자 액수만 953억원으로, 그간 국내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손이었던 일본인들의 투자액(790억원)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액이 연말까지 1,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서방'들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와 강원 지역. 제주의 경우 호텔과 콘도, 쇼핑몰, 종합휴양단지, 테마파크 등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관광ㆍ레저 개발 프로젝트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미 중국 분마ㆍ백통그룹과 흥유개발 등 7개 기업이 제주 관광개발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행정절차 및 부지매입을 진행 중이다.

올해 4월부터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를 시행 중인 강원 알펜시아관광단지에서도 중국인들의 투자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강원도가 베이징 등에 본사를 둔 4,5개 중국 투자기관 및 개인투자자들과 투자 유치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적정 수준을 넘어선 3조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로 고민 중인 중국 정부가 해외부동산 투자 펀드를 공식 허용함에 따라 향후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중국 자본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등에 치우친 해외자산 투자다변화 차원에서 중국인들의 해외부동산 투자를 장려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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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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