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검증 안 된 '수입 체지방제거제' 주의보

2011. 10. 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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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이 주성분… 다량 복용 땐 정신장애 등 부작용해외선 판매중단·리콜… 인터넷쇼핑몰서 버젓이 판매

[세계일보]살을 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여대생 A(24)씨는 최근 친구들에게 '체지방제거제'라는 것을 추천받았다. 먹고 운동을 하면 효과가 몇 배로 커져 살이 쑥쑥 빠진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 수소문 끝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MX-LS7'(일명 린시스템7)을 4만1000원(배송비 1만원)에 샀다.

그런데 복용 첫날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초조해지면서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2주 만에 복용을 포기했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체지방제거제가 해외에서 수입돼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부작용 우려 등으로 해외에서 판매가 중단되거나 보건 당국에 의해 전량 리콜된 제품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11일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체지방제거제 'MX-LS7'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시네프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회수조치를 당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11일 현재 M쇼핑몰과 H쇼핑몰 등 인터넷 수입건강식품 쇼핑몰에서는 MX-LS7을 3만∼5만원에 누구나 손쉽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시네프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지난 3월 캐나다 보건부가 회수조치를 내렸다. 이 성분은 주로 항우울제로 사용되며 두통, 무기력, 어지럼증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드록시컷도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리콜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인터넷쇼핑몰뿐 아니라 남대문 등 수입상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다음의 인터넷 카페에서도 '하이드록시컷 팝니다'와 같은 문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격은 용량 등에 따라 5만∼10만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3월 MX-LS7에 대해 "카페인과 같이 섭취하면 심장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소비자 주의가 요구되므로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구매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고민이다.

공식적인 루트로 수입되지 않으면 파악 자체가 어렵고,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쇼핑몰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연락해 차단하더라도 서버를 옮겨 다시 쇼핑몰을 개설하면 그만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소량으로 우편이나 보따리상 등을 통해 국내에 들여오는 것은 세관에서 걸리지 않으면 파악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순천향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몸에 있는 지방은 운동이 아닌 방법으로 녹아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체지방제거제라는 것은 화학적 성분을 통해 지방이 합성되지 않도록 한다거나 신진대사율을 높여 운동효과를 높인다고 광고하지만 임상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일종의 과장광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제품들은 카페인이 주성분인데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이 생길 수 있고, 한 달 이상 다량 복용하면 정신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상규·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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