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개통 지하철 9호선 연장 (신논현~잠실) 효과는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연장선 설계용역을 10일 발주함에 따라 일대 주택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 노선은 9호선 강남 방향 구간을 기존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총연장 4.5㎞로 현재 일부 구간에서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내년 5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하반기 본격 착공해 2013년 말 완공 예정이다.
강남구 논현ㆍ역삼ㆍ삼성동, 송파구 잠실동 등 강남권 요지를 잇는 것이라 주목도가 높다.
주변으로 고가 아파트가 다수 자리 잡고 있지만 지하철 2ㆍ7호선 구간 사이에 위치한 탓에 지하철 이용을 위해 장시간 걷거나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주민 불편이 따랐다.
2013년 노선이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대폭 개선될 뿐 아니라 인근 주택 자산가치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선 주변은 상업지 혹은 준주거지가 많고 일부는 일반주거지로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다. 안쪽으로는 빌라, 고급 단독주택이 밀집했다.
옛 차관아파트 사거리에 위치한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는 대표적인 수혜 대상 중 한 곳이다. 총 926가구로 2009년 초 입주한 이 단지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거나 10분 정도 걸어 7호선 청담역까지 가야 한다. 주변 오피스텔인 삼성동 포스코더샵, 우림루미아트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동 풍림 1ㆍ2차 역시 수혜범주에 속한다. 1ㆍ2차 합쳐 370여 가구인 풍림아파트 입주민들은 9호선 연장선 개통으로 지하철 삼성역을 이용하기 위해 장시간 걸어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됐다.
삼성동 SK뷰, 금호어울림 등도 기대감이 높다.
잠실에서는 강남 오가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기존 2호선(잠실역)에 9호선까지 추가돼 강남과 잠실이 겹겹이 이어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역 예정지 주변엔 잠실엘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등이 위치해 있다.
주택 전문가들은 9호선 연장선 주변 일대 주택 가격 오름세에 기대를 건다. 입지가 워낙 좋고 단점으로 지적됐던 교통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통상 교통 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 타이밍은 계획수립 발표-착공-개통 등 세 차례.
9호선 연장선은 '착공 전후' 시점으로 추후 개통에 따른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복합개발이 이뤄지는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전, 감정원, 서울의료원 등이 자리 잡은 덕분에 일대가 공용시설 보호지구로 묶여 건축에 제한을 받던 것이 공공기관 이전으로 규제 완화되면 활용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일대에 초고층 주상복합 혹은 국제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이 들어서는 대상지 주변 주택 소유주들은 급전이 필요한 소유자를 제외하고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설명한다.
삼성 힐스테이트 주변 현대KS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많지 않다"며 "소유자들이 9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는 2013년 말 전후에 매도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개발 호재가 상당 부분 이미 반영돼 상승에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 힐스테이트 전용 84㎡가 2009년 초 8억8000만~9억원 선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11억원 선으로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일대 다른 아파트 역시 가격 오름세는 비슷한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주택시장 장기 침체를 감안하면 투자에 나서기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공사 진행 도중 예기치 못한 변수가 많아 완공 후 개통 시기가 2014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최근 9호선 연장선 주변 토지값이 많이 올랐지만 집값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다"며 "하지만 본래 집값이 높은 지역인 데다 수년 전 계획발표 이후 시세가 뛰었고 주택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지는 점을 감안하면 실수요를 배제한 단순 투자 대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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