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위안화]②국제화 거쳐 기축통화 넘본다

조용만 2011. 10. 1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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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변신 거쳐 진화하는 위안화..'욱일승천'
달러 밀어내는 위안..핫머니 유입도 급증
넘쳐나는 외환보유고..주목받는 차이나머니

[이데일리 조용만 기자] 중국과 위안화의 존재감이 위기속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90년대말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올해 유럽발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중국의 국제·경제적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하던 G7(주요 선진 7개국)중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는 위기과정에서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들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의 붕괴와 힘의 공백은 새로운 질서를 불러오게 마련. 그 중심에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있다. 독일과 일본을 따돌리고 G2 반열에 오른 중국은 세계 경제·금융 시스템을 놓고 본격적으로 미국과 패권을 겨루게 됐다. 위기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모색중인 중국의 무기는 '차이나머니'. 3조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와 기축통화 도약을 꿈꾸는 위안화가 양대 축이다. 

◇ 3단계 변신 거쳐 진화하는 위안화..`욱일승천`

위안화의 기세가 욱일승천(旭日昇天)이다. 지난 2005년 환율개혁 이후 현재까지 위안화 가치는 30% 높아졌고, 올들어 절상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때 한국에서 대규모 쇼핑에 나선 중국 관광객들은 높아진 위안화의 위상을 실감케 하기 충분했다.

죽의 장막속에서 은둔하던 위안화는 ▲1970년대말 개혁개방 ▲90년대 중반 평가절상 ▲2005년 환율개혁이라는 3단계 변신을 통해 진화해왔다. 위안화 환율은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1979년 달러당 1.5위안에서 출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개정 헌법에 명시한 1993년 5.8위안까지 절상됐다.

1994년 중국 정부가 달러당 5.8위안이던 환율을 하루 아침에 8.7위안으로 대폭 평가절하하면서 위안화는 요동을 쳤고, 중국 경제도 큰 변화를 맞는다.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중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은 크게 높아졌고, `메이드 인 차이나`가 세계시장을 잠식해 들어가는 교두보가 됐다.

이후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공식환율 8.28위안으로 달러화에 고정(페그)돼 있었다. 위안화는 2005년 7월 다시 변신에 나선다. 중국은 그해 7월21일 8.28위안이던 환율을 8.11위안으로 내리는 인위적 평가절상을 단행했고 위안화는 이후 꾸준히 상승의 길을 걸어왔다. 절상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고 이같은 추세는 위기속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1년전과 비교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4.4%, 유로에는 7.6%, 파운드에는 6.6%가 각각 올랐다. 원화에 비해서는 10% 가까이 절상됐다.

◇ 국제화 통해 기축통화 지위 넘본다

중국은 2차 대전후 굳어진 달러 기축통화 체제의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와 완전태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를 밀어내고, 위안화 중심의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야심이다. 대외 무역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는 위안화 국제화는 2009년 시범실시를 거쳐 지난 8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지난 1년간 20배가 늘어났고, HSBC는 향후 3~5년내에 위안화가 세계 3대 무역결제 통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기축통화의 핵심 요건인 완전태환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7%가 5년내에 위안화 완전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응답자중 19%는 5년내에 위안화가 글로벌 준비통화(reserve currency)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가 기축통화인 달러와 마찬가지로 국제결제나 외환보유고를 충당하는 통화로서 위치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리다오쿠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향후 5년내에 위안화의 완전태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년전까지만 해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대체적인 전망은 위안화의 완전태환은 2020년 무렵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위안화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달성시기에 대한 전망은 앞당겨지고 있다.  

◇ 달러 밀어내는 위안..핫머니 유입도 급증

외환보유고를 달러나 금이 아니라 위안화로 바꾸는 국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석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는 최근 자국 외화보유액의 10%를 위안화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아프리카에서 달러화 결제비중이 가장 높은 나이지리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과 홍콩이 외환보유고의 위안화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반면 달러화 존재감은 낮아지고 있다. 세계 외화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달러화 비중은 2001년 71.5%였지만 지난해말에는 61.4%로 10%p이상 떨어졌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 지위가 흔들리는 반면 위안화의 위상은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중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대상 국가와 자산으로 `중국과 위안화`의 존재감은 부각되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핫머니도 대거 몰려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환규정을 위반하고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는 16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9%가 증가했다. 미국이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유동성 과잉이 더욱 심화되면서 대중국 핫머니 유입은 늘어나고, 이는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넘쳐나는 곳간..주목받는 차이나머니

환율조작국이라는 서방 선진국들의 비난이 비등했지만 중국은 높아진 수출경쟁력을 내세워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변신, 비약적 수출 증가를 이룩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차곡차곡 쌓여 2006년 세계 최초로 1조달러를 넘겼고, 올해 상반기에는 3조2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3조3156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이탈리아를 살 수 있게 됐다"며 차이나머니의 파워를 주목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약 2조달러였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서 목에 힘을 주고 있고, 세계시장을 돌며 에너지와 자원, 기업과 기술 사냥에 나서면서 차이나머니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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