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열풍' 여성의 발 끝까지 뒤덮다

2011. 10. 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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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겨울 유행 여성신발

[세계일보]

이번 가을·겨울 시즌 패션계에 몰아친 복고 열풍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뒤덮을 모양이다. 과거에 대한 향수는 신발에도 살포시 내려앉았다. 덕분에 여성들은 올가을 발목부터 허리 근육까지 팽팽하게 긴장시키던 아찔한 하이힐에서 내려와도될 듯싶다. 뾰족하던 앞코는 둥글둥글해지고, 부러질듯 가느다란 킬힐은 앞바닥에도 굽을 대거나 두꺼운 통굽으로 바뀌어 보다 안정감 있고 편안하게 가을 산책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올가을에는 복고풍의 영향으로 날카로운 하이힐 대신 통굽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폴앤조 제공

# 날카로운 하이힐 대신 복고풍 통굽

올가을에는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나 스키니 진 등에 두루 잘 어울리는 통굽 구두가 복고 패션을 완성시켜줄 전망이다.

앞코 부분에 두꺼운 굽이 받쳐주는 플랫폼 슈즈, 앞코부터 뒤꿈치까지 굽이 연결된 웨지힐 등 여러가지 스타일의 통굽이 나왔다. 통굽은 굽이 높더라도 받쳐주는 면적이 하이힐보다는 많아 발도 한결 편안한 것이 장점이다. 날카로웠던 앞코도 둥글둥글해져 여성적이고 로맨틱한 복고 무드를 더해준다.

컬러는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 대지에서 얻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어스 컬러(earth color)'를 바탕으로 호피무늬, 애니멀 프린트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주목받은 뱀피 소재의 인기는 의류와 가방에서 구두까지 이어져 고급스러운 복고 분위기를 낸다.

# 여자, 남자 신발을 신다

떡 벌어진 어깨선, 헐렁한 재킷 등 남성적인 디자인이 가을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구두도 남성화에서 변형되거나, 터프하고 투박한 스타일이 유행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남성용 군화를 변형시킨 워커 부츠는 보이시한 매력을 풍기지만 원피스나 미니스커트와 믹스매치해도 잘 어울려 지난 시즌부터 여성들에게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버클, 스터드, 지퍼 장식들이 두루 적용된 반면 올해는 벨트를 연상시키는 버클 장식이 워커 부츠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앞이나 옆에서 끈으로 묶는 형태의 레이스업 부츠(lace-up boots)도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다양한 길이의 디자인이 출시돼 의상 스타일에 맞춰 연출할 수 있다.

워커 부츠와 함께 올 시즌 주목해야 할 부티(Bootee: 발등을 덮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부츠형 구두) 역시 서로 다른 두 가지 소재를 겹쳐 사용한 톤온톤이나 메탈, 크리스털 장식이 많이 적용돼 복고 느낌이 한층 강해졌다.

부티는 발목까지만 올라오기 때문에 자칫 다리가 짧아보일 수 있으므로, 짧은 치마나 짧은 바지, 스키니진과 코디하거나 구두와 같은 컬러의 타이즈나 레깅스를 신어주면 다리가 길어보인다. 발등이 드러나는 스트랩 형태의 부티를 선택해도 키가 작아보이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단, 전체적으로 스트랩이 돋보이는 부티의 경우 여름철 맨살에 신던 얇은 끈 대신 발을 감싸주는 넓은 끈을 활용해 안정감을 주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복고와 남성미라는 두 트렌드가 모두 담긴 옥스퍼드화의 다양한 변신이다. 앞코가 둥글고 발등에 작은 끈 조임이 있는 것이 특징인 옥스퍼드화는 주로 남성들이 정장에 즐겨 신는 구두다.

남성화에서 시작된 옥스퍼드화는 다양한 컬러와 굽이 나와 정장뿐 아니라 미니스커트, 스키니진 등 캐주얼에도 잘 어울린다. 젤플렉스 제공

하지만 올해는 여성스럽고 귀여운 플랫슈즈보다 보이시한 매력의 옥스퍼드화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아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의 옥스포드화가 대거 출시됐다.

특히 이번 가을에는 기존의 클래식한 옥스포드화보다 앞코를 더 둥글게 해 여성미를 더한 디자인과, 낮은 굽부터 높은 굽까지 다양한 굽의 옥스퍼드화가 출시돼 정장 뿐 아니라 레깅스나 스키니 팬츠 같은 캐주얼에도 매치할 수 있다.

또 기존에는 베이지나 브라운, 카키, 그레이, 블랙 등 고전적인 컬러로 빈티지 느낌이 강했던 반면 올해는 에나멜이나 누벅처럼 다양한 소재가 적용돼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옥스퍼드화는 스타킹에도 어울리지만 발목 위로 올라오는 양말이나 무릎 길이의 니삭스와 함께 신으면 귀엽고 발랄한 소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미소페 부티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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