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검출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통조림에서도 내분비교란 의심 물질인 '비스페놀 A'가 검출됐다. 최근 영수증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돼 논란이 됐었다.

5일 한국소비자원은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의뢰해 실시한 통조림 제품 안전성 검사결과, 시중에 유통 중인 30종의 통조림 가운데 15종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15종에서 검출된 비스페놀A 양은 6~60 μg/kg이며, 특히 2종에서는 각각 141μg/kg, 169 μg/kg이 검출됐다.이는 최근 소비자원이 영수증 감열지 1회 접촉시 묻어나온 '비스페놀A' 최대 양인 0.92μg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비스페놀A가 검출된 제품은 ▲알쿠니아지중해황도(스페인, 알쿠니아) 10μg/kg, ▲몬망고슬라이스(태국, Northern Food CO. LTD) 6μg/kg, ▲슬라이스파인애플(태국, Tropical Food Industries CO LTD) 6μg/kg, ▲테스코슬라이스당근통조림(이탈리아, Premier Foods) 20μg/kg, ▲에스앤더블유프리미엄피스앤캐롯(미국, 델몬트) 141μg/kg, ▲D스위트콘(미국, Lakeside Food Inc) 10μg/kg, ▲J통조림(한국, S식품) 15μg/kg, ▲커클랜드 시그니춰그린빈(미국, 델몬트) 15μg/kg, ▲델몬트레디컷토마토(미국, 델몬트) 32μg/kg, ▲꾸베티토마토통조림다이스(이탈리아 디벨라) 17μg/kg, ▲O스위트콘(미국, Seneca Foods Corporation) 7μg/kg, ▲캠벨뉴잉글랜드크램차우더(미국, Cambell Soup Co) 12μg/kg, ▲청키조개스프(미국, Cambell Soup Co) 13μg/kg, ▲카사피에스타리프라이드빈(미국, Bruce Foods Corporation)14μg/kg, ▲캠벨포크&빈스(캐나다, Cambell Soup Company)169μg/kg, ▲스완슨 치킨브로스(미국, Cambell Soup Company) 60μg/kg, ▲J팥통조림(한국, C식품) 7μg/kg 등 15개 제품이다.

비스페놀A는생식독성을 야기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졌다. 적게 노출되더라도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많은 양에 노출되면 기형아 출산, 태아사망, 불임, 유방암, 성조숙증, 성기능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비스페놀A에 대해 태아, 영유아에 위험성이 강조된 물질로 규정하고 있고, 유럽연합(EU)에서는 모든 유아용품에서 비스페놀A의 사용을 금지할 정도로 규제하고 있는 물질이다.

하지만 해외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비스페놀A에 대해 제대로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시중에서 유통 중인 통조림 제품에 대한 안전성 시험결과 내분비교란물질로 의심받고 있는 비스페놀 A가 검출됐다"며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연구 사업을 통해 비스페놀 A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통조림 제품에 대해서 비스페놀 A를 낮추기 위한 학계·산업계 및 관련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식약청과 소비자원 등 관계당국이 식품 내 비스페놀 A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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