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백동수' 이원종 죽음, 홍대주 안에 미실 있다

[티브이데일리 권지영 기자] 이원종이 용상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채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다.

4일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무사 백동수'(극본 권순규, 연출 이현직) 28회에서는 홍대주 병판(이원종)의 역모가 실패하고 참형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대주 병판은 야심차게 역모를 꾀했지만 백동수(지창욱)의 활약과 여운(유승호)의 배신 등으로 인해 실패했다.

또 역모에 실패한 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신과 뜻을 함께 했던 정순왕후(금단비)에 찾아가 도와달라고 했지만, 정순왕후는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라며 그를 모른척 하고 내쳤다.

이에 홍대주 병판은 거사를 도모할 당시 정순왕후에 충성을 다짐하며 역모를 함께 한 대신들이 남긴 혈서를 마지막 무기로 내세웠지만 이것마저 여운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모든 역모의 진상이 밝혀진 상황에서 홍대주는 돌연 모습을 감추었다. 하지만 백동수(지창욱)는 용상 위에 쓸쓸한 얼굴로 앉아있는 홍대주 병판을 찾아냈다.

홍대주는 "누군가는 이 용상을 움켜쥐고 역사를 썼을테지만 누군가는 이름 없는 죄인으로 죽었을 뿐이다"며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특히 이 장면은 흡사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월화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의 최후를 연상시켜 눈길을 끌었다.

당시 신라를 손에 넣고 싶어했던 미실(고현정)은 덕만(이요원)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음독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홍대주 병판은 추국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영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조정의 기강을 바로 잡으려고 했던 것 뿐인데 나에게 죄를 묻는다"고 소리치는 등 자신의 소신과 비뚤어진 권력욕을 감추지 않았고 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이원종의 죽음이 강렬했다", "용상에서 음독자살하는 줄 알고 집중했다", "결국 사람을 얻지 못했구나"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권지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및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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