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보스를 지켜라', 해피엔딩 결말 외에 남긴 것은?

2011. 9. 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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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을 행복 바이러스로 물들이며 '보스를 지켜라'가 떠났다.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가 29일 1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초짜 여비서가 불량 재벌 2세를 보스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고 달콤하게 그린 '보스를 지켜라'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보스를 지켜라'를 여느 사랑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남녀의 행복한 미래라는 뻔한 결말로 종영했지만 이외에도 남긴 것이 있다. 바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 확인시킨 것. '보스를 지켜라'가 남긴 특별한 '무엇'들을 돌아보며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보자.

#1) 개념 드라마

먼저 '보스를 지켜라'는 재벌가의 이야기가 핵심에 위치했음에도 드라마 주인공이라면 너도 나도 몰고 다니는 외제차가 등장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국산 장려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또 '보스를 지켜라'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특유의 상큼하고 가벼운 터치로 재벌가 룸살롱 폭행 사건, 기업 회장들의 휠체어 퍼포먼스를 비롯해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생 문제를 다뤘다. 그 결과 '보스를 지켜라'는 사회 문제 비판에 국산 장려까지 그리며 '개념 드라마'에 등극했다.

#2) 재벌가 이미지 변신

이어 '보스를 지켜라'는 그간 드라마에서 그려진 재벌가의 이미지를 완벽히 탈피했다. 국내 드라마의 대다수에 등장하는 재벌가 회장님과 사모님은 권위적이고 인정은 느껴지지 않는 다소 냉혹한 모습이었다. 특히 자신의 자녀가 만나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가혹할 정도.

그러나 '보스를 지켜라' 속 재벌 부모 차회장(박영규)은 일명 '깡패 회장'이라 불리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인물로 어두운 과거를 바탕으로 엄마 송여사(김영옥)에게 늘 구박을 받았다. 신숙희(차화연)과 황관장(김청) 역시 완벽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꾸미고 있지만 강단 있는 노은설(최강희)에게 꼼짝 못하고 당하는가 하면 상대를 골탕먹이기 위해 계획한 일에 오히려 자신이 당하는 코믹한 면모로 웃음을 안겼다.

재벌 부모의 획일적 이미지를 탈피한 '보스를 지켜라' 속 재벌가 인물들은 귀여움마저 느끼게 했다. 또 이런 캐릭터 덕에 중견연기자 김영옥, 박영규, 차화연, 김청 역시 코믹 반란을 이끌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3) 배우와 캐릭터의 앙상블

마지막으로 '보스를 지켜라'는 주인공 4인방 지성(차지헌 역), 최강희(노은설 역), 김재중(차무원 역), 왕지혜(서나윤 역)의 재능을 완벽히 이끌어 내 윈윈 효과를 거뒀다.

지성은 전작 '로열패밀리'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서 180도 변신, 허당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지성은 지난 2008년 방송된 드라마 '뉴하트'에서도 쾌활한 성격의 의사 은성 역을 맡은바 있지만, 공황장애라는 아픔을 숨기고 허당스러움을 발산하는 '보스를 지켜라'의 차지헌은 보다 복잡한 인물이었다. 지성은 차지헌으로 완벽히 분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인증 받았다. 더불어 지성은 9살이나 어린 김재중과 동갑내기 설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동안 외모를 과시하기도.

연예계 최강 동안 최강희는 두말할 것 없이 9살 연하의 김재중, 8살 연하의 왕지혜와 동갑내기로 '보스를 지켜라'에서 세월이 빗겨간 미모를 자랑했다. 또 최강희는 '보스를 지켜라'에서 최고의 '로코퀸(로맨틱 코미디 퀸)'임을 확고히 했다.

국내 안방극장에 첫 도전장을 낸 김재중은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 연기자 변신에 성공했다. 김재중은 완벽한 외모, 능력, 배경을 가진 재벌 2세 차무원 역을 맡아 한결같은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며 '무느님'으로 등극, 극중 노은설을 비롯해 여성 시청자들을 흔들었다. 완벽을 추구하는 다소 차가운 이미지의 캐릭터로 인해 김재중은 드라마 첫 출연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김재중은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 비록 노래방 반주였지만 신성우의 '서시', 성시경의 '넌 감동이었어' 등을 열창, 동방신기에서 JYJ로 변신한 뒤 공중파 방송프로그램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을 드물게 공개하기도 했다.

왕지혜는 '개인의 취향', '프레지던트' 등에서 줄곧 커리어우먼, 재벌녀 역할을 맡아 럭셔리한 매력을 뽐내왔으나 '보스를 지켜라'에서는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재벌녀로 분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왕지혜는 '보스를 지켜라' 서나윤 역을 통해 기존과 다르게 솔직함과 2% 부족한 허당 이미지로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이처럼 '보스를 지켜라'는 재벌남과 사랑에 빠진 여자주인공을 괴롭히는 재벌 부모, 재벌가 약혼자 등이 등장해온 기존의 드라마 형식에서 180도 벗어나 악역 없이도 18회를 이끌었다. 절대악인과 절대선인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보다 반영한 셈이다.

선악의 극단적인 캐릭터 분열과 틀에 박힌 내용 전개에서 벗어난 참신한 시도로 성공을 이룬 '보스를 지켜라'는 비록 강력한 라이벌 '공주의 남자'에 밀려 소위 말하는 '시청률 대박'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대박 드라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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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샘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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