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위크엔드] "황톳길 맨발로 느끼며 숲 향기 마셔볼까"

양희동 기자 2011. 9. 30.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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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림욕장에서 즐기는 가을

산림욕은 녹음이 짙은 숲에 들어가 그 향기(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시켜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는 자연 건강법이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살균·살충 성분을 띤 방향 물질이다.

산림욕은 계절나무가 성장하면서 피톤치드를 왕성히 뿜어내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즐길 수 있는데, 공기 유통과 땀 흡수가 잘 되는 간편한 옷차림이 좋기 때문에 날씨가 쌀쌀해지기 전인 지금이 적기다. 식물체 안에 생성되는 물질로 진정효과를 가지는 테르핀(Terpene) 발산량이 많은 오전 10~12시에 하면 더욱 좋다. 산보나 가벼운 운동, 심호흡 등을 통해 신체 각 부분을 자극하면 산림욕 효과가 더욱 크다. 경기도 남부지역에는 과천과 안양, 오산, 시흥 등 여러 곳에 산림욕장이 마련돼 있다. 주말 이들 산림욕장을 찾아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과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경기도 과천시에는 청계산이 감싸고 있는 서울대공원 안에 산림욕장이 마련돼 있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청계산의 천연림 속에 소나무·팥배나무·생강나무·신갈나무 등 470여종의 식물과 다람쥐·산토끼·족제비·너구리 등 동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곳이다. 또 꿩·소쩍새·청딱다구리 등 35종의 새들도 만나볼 수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최적의 장소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어우러진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의 오솔길은 총 8㎞, 4개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선녀못이 있는 숲', '사귐의 숲' 등 11개 테마로 구성된 휴식공간도 곳곳에 있는데, '생각하는 숲' 부근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450m 구간이 있어 황토의 감촉을 맛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코스에 따라 짧게는 걸어서 50분에서 길게는 3시간 정도 걸리며, 각자의 체력에 따라 코스를 짜면 무리없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02)500-7541

안양 병목안 산림욕장

수리산 '병목안 산림욕장'이 위치한 경기도 안양시 병목안 지역은 마을입구가 병목처럼 좁지만 마을에 들어서면 골이 깊고 넓다고 해 이름 붙여진 곳이다. 안양시와 군포시 경계에 있는 병목안 산림욕장은 계곡이 길고 경치가 수려하며, 맑은 물이 흘러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 지역 명소다. 산림욕장은 병목안에서 수리산을 가로질러 안양 8동 상록마을에 이르는 7.7㎞ 구간의 제1산림욕장과 제2만남의 광장과 공군부대 입구에 이르는 5.6㎞ 구간의 제2산림욕장, 제2만남의 광장에서 수암봉을 올라 창박골 예비군 교육장에 이르는 4㎞ 구간의 제3산림욕장 등 3개 코스 총 17.3㎞에 걸쳐 조성돼 있다.

산림욕장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병목안 산림욕장 석탑'은 병목안 마을과 수리산을 상징하는 징표로 안양 8경 중 7경에 해당한다. 1990년 산림욕장 준공과 함께 완성한 석탑은 5만5000여개의 병목안 지역 돌을 높이 7m·지름 3m로 쌓아 올린 것으로 무게가 84t에 이른다. 이밖에도 백영약수터를 비롯한 산림욕장 내 10여개의 약수터는 맑고 시원한 물로 산행의 갈증을 씻어준다. (031)8045-5591

오산 독산성 산림욕장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에 있는 '독산성 산림욕장'은 일대 잣나무 조림지와 독산성 및 세마대지(사적 제140호) 주변 산림 20만7000㎡에 걸쳐 조성됐다. 독산성(禿山城)은 백제시대에 축조돼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산성으로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곳으로 유명하다. 1593년 권율 장군이 이 성에 주둔하고 있을 때 가토 기요마사가 이끄는 왜군은 성에 물이 없을 것으로 짐작하고 물을 부어 조선군을 조롱했다. 그러나 권율 장군은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백마를 산위로 끌어올려 쌀을 말에 끼얹으며 목욕시키는 시늉을 하자 왜군은 이에 속아 퇴각했다. 이때부터 이곳은 말을 씻는다는 뜻의 세마대(洗馬臺)로 불리게 됐다. 1999년 말 개장한 독산성 산림욕장에는 등산로·산책로·전망대·삼림욕대·피크닉장·휴게 공간 등 편의시설이 있으며, 숲에서 수업을 할 수 있는 임간교실과 수목 관찰로 등도 갖춰져 있다. 이밖에도 각종 체육시설과 거미줄 타기, 등반벽 오르기, 밧줄 타기 등의 시설도 마련돼 있다. (031)370-3061

시흥 소래산 산림욕장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있는 '소래산 산림욕장'은 1992년 시흥시가 내원사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5㎞에 이르는 산책로 주변을 각종 체육시설과 지압로·쉼터 등으로 꾸민 곳이다. 휴일이면 인근 인천·부천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맑은 날 소래산 정상(299.4m)에서는 서울 시가지와 서해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잣나무와 소나무 등 녹음이 우거진 숲을 1시간 30분 정도 걷다 보면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 주말이면 소래산 창공을 수놓는 행글라이더 시연을 볼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산림욕장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2시간 정도 걸리며, 소암천약수터와 청룡약수터 등의 물맛도 일품이다. 산림욕장에는 1~1.7㎞까지 4개 코스가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031) 310-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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