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건강을 마시는 길, 가슴이 뻥!' 강원도 횡성 숲문화 체험장 '숲체원'

2011. 9. 2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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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내 유일의 데크로드 따라 휠체어·유모차도 정상까지

ㆍ원시림이 선사하는 청량감···치유 프로그램 4계절 내내

가을숲은 청량하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에 일상의 찌든 때가 녹아든다. 산소가 많아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다.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은 따사롭고, 흙길은 맨발을 보드랍게 감싼다. 산바람이 서늘한 이즈음, 숲을 찾아 지난 여름 혹사당한 심신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유일의 상설 숲문화 체험장인 '숲체원'은 숲에 치유의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 숲과 자연에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강원도 횡성의 명소다.

숲에 치유 기능을 접목시킨 '숲체원'의 명물은 데크로드(편안한 등산로)다. 해발 920m까지 이어진 탐방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이 가능해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들도 산 정상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산자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옛 영동고속도로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지 오래다. 이 길을 따라 가는 숲체원은 잊혀진 추억과 조우하는 재미가 있다.

숲체원은 영동1터널 못미처 둔내면 삽교리 청태산(해발 1200m) 7부 능선(해발 850m)에 조성된 '치유의 숲'이다. 숲은 생명의 집합체. 나무에선 피톤치드가 넘쳐나고 계류와 폭포에선 음이온이 나온다. 면역기능이 활발해지니 숲에 들면 건강해진다는 얘기다. 새순 돋는 봄이나 녹음 우거진 여름이 숲의 제철이라고 하지만 오색 단풍을 코앞에 둔 이즈음의 숲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숲체원 고사리원

숲에 파묻혀 조용하고 아늑한 숲체원은 해발 920m까지 이어진 국내 유일의 데크로드(편안한 등산로)가 명물. 사람의 손이 간 구조물이지만 자연의 일부처럼 거슬리지 않는다. 숲과 교감할 수 있는 탐방로와 체험로도 다양하다. 식용식물원·생태원·고사리원·버섯원은 아이들의 학습장. 숙박시설·강당·야외공연장·숲속휴게소 등의 부대시설도 다양해 웰빙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숲은 6개의 탐방로가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 모두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편안한 등산로'에서 시작해 4~1코스, 5코스 순으로 돌아보는 게 좋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보편적 디자인)이 적용된 1㎞짜리 '편안한 등산로'는 경사가 낮은 데크로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다.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들도 산 정상까지 편하게 간다. '2010 한국관광의 별'에서 장애인 우수관광시설 부문에 선정된 것도 이 때문.

편안한 등산로

산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숲길로 들자 붉은 열매가 탐스러운 회나무가 반긴다. 산바람에 춤을 추는 열매 아래에는 다람쥐와 청설모가 겨울준비에 분주하다. '편안한 등산로' 끝은 전망대다.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리지만 산세를 보기보단 숲을 보고 느끼기 위한 것이란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가면 버섯원·식용식물원을 지나 탐방로4로 접어든다. 탐방로4는 탐방로4-1를 거쳐 3~1로 이어진다. 쉬엄쉬엄 오르는 숲길에는 자작나무와 잣나무, 철쭉, 산벗나무, 물박달나무, 함박꽃나무 등이 빼곡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은 원시림 그대로다. 숲으로 들수록 햇빛은 밝고 바람은 맑고 공기는 청량하다. 마음이 연꽃처럼 맑아진다.

숲체원 탐방로

다양한 수종과 어우러진 이름 모를 야생화가 가을볕에 화사한 자태를 뽐낸다. 한 줌 바람에 사각거리는 숲은 이름 모를 새소리만 청아하다. 숲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한 무리의 아이들. 숲이 주는 청량감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이들의 얼굴이 숲처럼 해맑다.

탐방로 곳곳에는 돌탑이 듬성듬성 눈에 띈다. 숲길을 더욱 운치 있게 해주는 돌탑은 나무와 곤충, 새 등 숲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가 알차게 담겨 있다. 숲해설사의 설명이 없어도 숲을 이해하는데 충분하다.

치유가 가능한 숲체원은 자연 그대로의 숲 외에 자연형 물 치료시설과 피톤치드 사우나, 운동 치유시설 등을 갖춘 포레스트 힐링(Forest Healing)센터를 중심으로 숲 치유 프로그램을 4계절 운영한다. 교육과 체험, 치료를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숲체원 대강당

숲체원에 들어선 시설도 친환경적이다. 목조건물은 불이 나도 4㎝ 이상 타지 않고 조명은 태양열과 풍력을, 냉난방은 지열시스템을 이용한다. 숲체험 뒤에는 아이들이 혹할 만한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식물도감 선물퀴즈, 공예체험, 신인가수 조하니의 즉석 콘서트, 곤드레밥 별미체험 등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숲체원 공예체험

숲체원에는 그 흔한 텔레비전도 없다. 대신 나무와 숲, 별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만끽한다. 이른 아침, 숲은 바람이 밀고 가는 구름과 어우러져 몽환적이다. 운무에 젖은 청태산, 늦은 밤 하늘을 장식하는 은하수. 자연을 잊고 사는 아이들에게 더없는 선물이다.

■찾아가는 길:서울→영동고속도로 둔내IC→둔내 방향 1㎞→둔내면소재지 1㎞ 전 삼거리에서 우측방향 8㎞ 직진→삽교 쉼터 지나 옛 영동고속도로 1터널 전 좌회전→숲체원

■주변볼거리:풍수원성당, 천문인마을, 횡성댐, 횡성민속장, 횡성스포랜드, 강원참숯, 안흥찐빵마을, 우리별천문대 등.

■맛집:횡성축협한우프라자 새말점(033-342-6680)은 횡성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셀프점이다. 횡성한우 브랜드를 관리하는 횡성축협에서 직영해 믿을 만하다. 박가네더덕밥(033-344-1116)은 더덕구이와 무침, 튀김 등 더덕요리가 맛있고 강남해장국(033-345-5900)은 얼큰한 내장탕이, 큰터손두부(033-342-2667)는 두부요리가 유명하다.

■숲체원 프로그램:나무목걸이만들기 같은 1시간짜리 단품 체험을 비롯해 1박2일, 2박3일, 3박4일이 소요되는 다양한 숲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체원 숙소동

■숙박:숲체원에는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상급 수준의 목조숙소 52동이 있다. 이외에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청태산자연휴양림(033-343-9707)을 비롯해 둔내자연휴양림(033-343-8155), 주천강자연휴양림(033-345-8225), 횡성자연휴양림(033-344-3391), 현대성우리조트(033-340-3000), 코레스코치악산콘도 (033-343-8073) 등이 있다.

■문의:횡성군청 문화체육과 관광개발 (033)340-2544, 숲체원 (033)340-6300

맛있는 한우 먹고 추억도 만드세요~

횡성한우축제 내달 5일부터

'2011 횡성한우축제'가 10월5~9일까지 횡성군 횡성읍 섬강 둔치에서 열린다.

횡성군과 횡성축협에서 100% 보증하는 횡성한우만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는 먹거리축제로, 부위별 최고의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횡성한우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한우를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횡성한우 셀프점'과 다양한 한우요리를 즐길 수 있는 '횡성한우음식점'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횡성한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횡성한우판매점도 등장한다. 축협에서는 횡성한우브랜드 판매점 3곳을, 농협에서는 횡성암소판매점 1곳을 각각 운영하며 '반짝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행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횡성한우축제

먹거리와 더불어 축제의 흥을 돋우는 이벤트도 다양하다. 외양간과 소 밭갈이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목장'을 비롯해 '추억의 시골장터' '한우축제 100배 즐기기' '횡성한우랑 추억만들기' 등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이외에 '외양간이야기' '달구지 로드쇼' '한우나라 체험마을' '거리 퍼포먼스' '초청 가수 콘서트' 등의 볼거리가 마련돼 있으며 '세계맥주시음회' '가족요리체험' '더덕캐기 및 더덕까기' 등의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033)342-1731~2

< 횡성 | 글·사진 윤대헌 기자 >공식 SNS 계정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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