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러다 1200원까지?" 시장 의견 분분
[이데일리 문정현 신상건 기자]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세가 심해지고 있다.
당국 구두개입의 효과도 거의 없고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도 환율 급등세를 잠재우지 못하는 상황이라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가 한층 깊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환율이 11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200원대를 넘볼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19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4.5원 오른 1137.0원에 장을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 연후 직후 급등하던 환율은 지난 16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추석 연휴 이후 환율은 59.7원이나 올랐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이 독일 수도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 패배해 그리스 지원이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하자 시장참가자들도 전망치를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대로 더 오른다면 1150원을 뚫고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강판석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원화가 유독 약세였다"며 "그리스 디폴트 우려도 있지만 태국과 프랑스 자금이 이탈설이 환율 급등을 초래했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약화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당국의 실개입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시장에 효과를 줄 지 의문이다"며 "연내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현재 중공업체들도 환율이 더 오를거라고 보고 물량을 좀처럼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당국의 달러매도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저지할만한 수급 재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환율의 1차 저항선은 1145원, 2차 저항선은 1175원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연준의 추가부양책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환율이 다음주 내 12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환율이 오버슈팅(과도한 상승)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세가 장을 흔들렸지만 환율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에 역내 참가자들은 선뜻 달러를 매수하지 못했다"며 "거래량이 평소보다 작았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재정위기가 이탈리아까지 본격적으로 번져야 1200원대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은 다소 성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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