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땅에 헤딩' 정신으로 '스마트 교과서' 국내 최초 개발한 26세 대학생

2011. 9. 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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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스마트 기기를 통한 수업이 시행되면 고등학생들의 책가방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시범수업을 실시했던 학교 학생들은 스마트 교과서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내 최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됐다. 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의 한 대학생이 고교생들의 학습과 문화를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도전한 것.

단잠커뮤니티 서덕호 대표(26, 인하대 정외과 4학년)는 지난 8월 고등학생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이러브 하이 스쿨' 앱을 론칭했다. 앱을 론칭하자마자 인천시 2개 고등학교에서 '스마트 교과서를 이용한 시범수업'도 시행했다.

서 대표는 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대학교 재학 중 치킨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 자본금을 마련했다. 지난 3월 국내 유명 3대 소셜커머스 중 한 곳에서 고액 연봉을 받으며 근무할 수 있는 기회도 마다했다.

그는 최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고등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더 넓게 공유하고, 학습용 e북을 통해 스마트한 학습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을 기획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 남다른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사업 이끌어

"젊으니까 더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생각이에요. 그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고 싶어요." 서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고교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도전정신이 남달랐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인천시 고교 학생회장 연합회'를 결성해 이끌어 왔으며, '대한학생회'의 부회장을 맡은 이력을 자랑한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청소년협의회 활동과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갖은 아르바이트와 사회활동을 통해 경험과 인맥을 쌓았다.

"서빙, 배달, 공사장 일, 공장 업무, 카페 싱어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고등학교 다니던 중 친구들과 공연을 기획해 카페에서 공연을 치룬 적도 있죠." 스무살이 넘어서는 홍대와 신촌 클럽에서 공연을 열었다. 공연은 인기를 끌었다. 한 기획사는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그는 인하대 1학년 시절 학교 가요제에서 수상을 했고, '슈퍼스타K' 예선전에도 출전했다. "올해 대학가요제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얼마 전 인하대학교에 산사태가 나 목숨을 잃은 친구들에게 바치는 곡을 만들어 연습하고 있어요." 그의 도전정신은 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청소년들이 조금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기획하게 됐고, 소통의 장을 넓히기 위해 앱에 커뮤니티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 4명과 함께 지난해 경기도 부평에 프랜차이즈 BHC 치킨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이 위치한 곳은 롯데마트 3곳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일명 '버뮤다 삼각지대'라 불리는 곳이었다.

서 대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킨을 판매했다. 그는 1년 만에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동네 좋은 형'이 됐다.

"돈 벌기에만 급급한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죠.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저렴한 재료를 쓰라는 유혹이 있었지만 거절했어요. 내 동생들 같은데 어떻게 질 나쁜 재료를 쓸 수 있겠어요. 그들의 건강이 우선이죠." 고등학생들을 위한 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세운 그는 주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았다. 롯데마트에서 '통큰 치킨'을 출시했을 당시에도 그의 매장 매출은 변함없었다. 그리고 1년 뒤 계획한 자본금을 마련하고 치킨 사업을 정리했다.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기업가로 성장하고 싶어요. '안철수 신드롬'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느꼈죠.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똑똑하고, 성공을 한 사람이더라도 도덕성이 없다면 실패한 인생처럼 보이거든요. 내 주머니 두둑이 채우는 사업가보다 세상을 사랑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서 사는 존경할만한 기업가가 될 겁니다." ● "책가방이 가벼워졌어요" 학생들 스마트 교과서에 열광아이러브 하이 스쿨은 고교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교육용 콘텐츠를 담고 있다.

전국 고등학교의 정보와 학교장 인사말, 공지사항, 가정통신문, 학교주변상점 정보, 게시판, 뉴스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커뮤니티에서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 커뮤니티는 학년과 반을 구분했다. 선후배 관계를 중요시 하는 학생들의 특성과 문화를 고려해 적용했다.

서 대표는 지난 6월부터 인천시(시장 송영길)에서 진행 중인 '제물포 스마트 타운(JST)' 창업센터에 우수 교육생으로 선정돼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인천시 118개 고등학교를 등록했고, 9월말까지 전국 2천 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학습용 e북은 스마트 패드를 이용해 공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학생들은 스마트 패드를 통해 교과서와 청소년 권장도서를 볼 수 있다. 수업 시간에 교사가 직접 페이지 설정을 할 수 있고, 교사와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질문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스마트 교과서 내에 필기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딴짓 방지' 기능은 중앙통제 시스템을 적용해 특허 출원했다.

서 대표는 "교과서뿐 아니라 참고서나 문제집을 탑재하기 위해 출판사 등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며 "올해 말까지 e러닝 수업 관련한 특허를 10개 이상 받기위해 준비 중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인천시 영화여자고등학교와 고잔고등학교에서 e러닝 시범수업을 실시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너무 편리하다. 이제 학생들의 책가방이 가벼워질 수 있겠다"며 스마트 교과서에 열광했다.

서 대표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시범수업의 효율성이 입소문을 통해 퍼지자 여러 학교들에서 서둘러 시행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내 왔다"며 "처음 시범학교 고등학교를 선정하기 위해 학교들을 찾았을 당시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단잠커뮤니티는 9월 중 특성화 고등학교인 세무고등학교에서 추가적으로 시범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2015년부터 서면 교과서에서 벗어난 대체 교과서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뿐 아니라 스마트 교과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스마트 교과서 보급률이 높다. 학교 측에서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에게 수업용 스마트 기기를 지급한다"며 "한국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마트용 교과서가 널리 보급될 것이다. 올해 안으로 서울, 경기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해 더 많은 시범학교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 사진 팽현준 기자] [화보] 제복 입은 티아라 지연, 매끈한 각선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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