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고뭉치' 나이스 접속도 어려워 학부모들 외면

2011. 9. 17.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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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등 절차 어렵고 복잡… 사용 빈도 극히 낮아가입률도 '뻥튀기'… 자녀 학교생활 확인 취지 무색

[세계일보]사상 최악의 성적처리 오류사태와 시스템 불안정으로 교사들의 원성을 자아냈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학부모들에게도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은 나이스를 구축하면서 자녀의 학교생활 등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는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 나이스는 모든 교육 행정기관과 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 학사·인사 등 교육행정 전반을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2003년 도입(학부모는 2006년부터 서비스)돼 올해 초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차세대 나이스'가 시행됐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위원회 배은희 의원(한나라당)에 제출한 나이스 운영 현황에 따르면 나이스 개통 이후 지난달까지 나이스 학부모 서비스에 가입한 인원(누적)은 392만3702명으로 학생 1인당 학부모 서비스 가입률은 56.2%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충북(30.57%)과 울산(30.86%)이 가장 낮았고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50.23%, 51.44%에 그쳤다. 이마저도 부모가 각각의 자녀에게 등록한 경우 중복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가입률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두 자녀를 둔 부모가 각각 따로 가입한 경우 4번 모두 각각 가입한 것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가입률보다 몇 배 이상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서비스에 가입한 학부모들조차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교과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나이스 학부모 서비스에 가입한 이들 가운데 33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기당 1∼2회' 이용한다는 응답이 23%로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이 학부모들의 나이스 참여가 저조한 것은 교육당국의 홍보 미흡과 서비스 이용상의 불편함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서비스에 접속하려면 온라인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하는 아이핀이나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야 하는 데다 보안프로그램 등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이 익숙지 않은 학부모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용 시 불편사항을 묻는 질문에 '자녀정보 열람을 위한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28%로 가장 많았고, '보안 프로그램, 뷰어 설치, 회원 가입 등 사용방법이 어렵다'(15%)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나이스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는 교사들 사이에서 원성을 자아내며 '먹통 나이스'라고도 불린다.

배 의원은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시스템을 만든 이상 학부모들의 가입·활용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서비스 접속방법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홍보와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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