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나이성에서 "사람을 만나 사랑을 나누다"

2011. 9.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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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준 사랑보다 아이들이 내게 준 사랑이 더 컸다."

대한민국청소년해외봉사단 단원들은 봉사를 끝내고 돌아와 하나같이 이렇게 입을 모았다. 여성가족부가 후원·주최하고 흥사단이 주관하는 베트남 해외봉사활동 '꿈과 사람속으로'가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있었다. 베트남 동나이성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16명의 봉사단원들의 10박 11일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베트남이라는 나라, 동나이성이라는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16명의 대한민국청소년해외봉사단원들은 베트남에 도착해 숙소가 있는 동나이성으로 이동할 때까지 차창 밖으로 내던져진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우선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가득이었다. 승용차가 즐비해 있는 대한민국과 달리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교통수단이었다.

봉사단원들은 대한민국을 벗어나 새로운 아이들을 만난다는 설렘을 딛고 동나이성의 '공립 고아원'에 도착했다. 고아원의 아이들 모두 천진난만한 소년, 소녀들이었다. 서로에게 엄마가 되고 서로에게 아빠가 되고,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있는 아이들. 모두 웃고 있어도 그 웃음 뒤에 뼈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장치는 바로 잠자리였다. 봉사단원들은 고아원에서 쓰지 않는 방을 깨끗이 청소해 숙소로 만들어 지냈다. 아이들과 밤낮으로 함께 있으면서 봉사단원들은 아이들과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봉사단원들은 사랑을 나누려 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함께 하면서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준비해간 프로그램 이외의 쉬는 시간이 되어도 봉사단원들은 아이들 방에 놀러가 둥그렇게 모여앉아 함께 놀았다. 마음이 통해서였는지 언어를 쓰지 않고 서로는 눈빛만으로 충분했다.

고아원에서 사귄 기자의 단짝은 '천탄홍'이라는 9살짜리 남자 아이었다. 아주 밝고 적극적인 아이었다. 이렇게 예쁜 아이가 새근새근 잠드는 모습을 보며 기자는 매번 자장가처럼 노래를 불러주었다.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내 삶의 '터닝 포인트'

공립 고아원에 있는 시간 이외에 봉사단원들은 동나이성의 '핸디캡칠드런센터'에 찾아가 벽화를 그렸다. 가로 40m, 세로 2m의 외벽에 '날개'를 주제로 하는 벽화를 그렸다. 더러운 오물 범벅이었던 건물 외벽을 깨끗이 벗겨낸 후 도안을 그리고 색을 칠했다. 벽화는 일주일에 거쳐 완성되었다.

장애아동시설은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아직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 보호를 받는 곳이었다. 장애아동시설에는 고엽제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이 많았다. 봉사단원들은 벽화를 그리다가도 아이들의 방에 찾아가 풍선을 불어주기도 했고 함께 팔찌와 목걸이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티셔츠를 함께 만드는 시간이 있었는데 티셔츠를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봉사단원 옆에 꼭 붙어 앉아 크레파스를 들고 흰 티셔츠에 마음껏 자취를 남기는 모습이었다. 고엽제로 인해 침실에 누워있는 조그마한 아이들을 보며 봉사단원들은 벽화에 더한 의미를 부여했다. 벽화 속 아이는 등에 날개를 달고 있었다. 그 아이처럼 이 아이들도 등에 날개를 달 수 있길 바랐다. 누워있고 아파하는 것만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많다는 것을 날개를 달고 날면서 볼 수 있길 바랐다.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아이들을 보며 함께 웃고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이들을 안아주면서 봉사단원들은 말했다. "너도 나도 이 순간이 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길…."

장애아동시설에서 봉사단원들은 장애아동들과 함께 티셔츠를 만들어 선물했다.

'빡김탕'을 부르던 모습처럼

11일간의 봉사여정동안 베트남 락홍대학교 한국어학과 10명의 학생들이 봉사단원들과 함께 했다. 고아원의 아이들, 장애아동시설의 아이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봉사단원들은 베트남의 대학생들과도 소통했다. 한국어학과 학생들이기는 했지만 한국어가 많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아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고 대화했다.

베트남에 도착하고 락홍대 학생들을 처음 만났을 때, 봉사단원들은 락홍대학교 강의실에서 베트남 동요를 배웠다. 제목은 '빡김탕'이다. 그 동요를 배워 함께 빡김탕 동요를 불렀을 때, 봉사단원들과 락홍대학교 학생들은 '하나'가 되었다. 그 하나 된 마음으로 11일동안 함께 봉사했다. 함께 했기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아이들과의 운동회도, 우리나라 전통놀이도, 더위를 식혀줬던 물놀이도, 벽면을 예쁘게 변화시킨 벽화그리기도…. 락홍대학교 학생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 일들이었다. 락홍대학교 학생들과 보낸 지난 11일간의 봉사는 빡김탕 동요를 부를 때의 모습과 같았다.

베트남 봉사활동에서 봉사단원들은 '소통'과 '인연'을 알게 됐다. 이번 봉사는 언어만이 인간들이 나눌 수 있는 소통의 도구가 아님을 알게 해줬고 국경을 넘어 새로운 이들을 알고 함께 사랑을 나눴던 소중한 인연에 감사함을 느꼈다.

고아원 아이들과 투명우산 만들기를 마친 봉사단원들은 아이들과 함께 예쁘게 만들어진 투명우산을 펴보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베트남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줬던 순수한 사랑을 통해 봉사단원들은 형언할 수 없는 무언의 것들을 받고 돌아왔다. 봉사단원 최선화 씨(23)는 말했다. "진정한 나눔은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할 때 진정한 나눔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베트남 음식도, 베트남 과일도, 베트남 친구들도, 베트남에 있는 아이들도, 모두 보고 싶을 것 같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베트남이 그리웠다. 아마도 사랑 때문일 것이다. "I love Vietnam."

베트남 동나이성에서

신원경/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인턴 기자(전남대)

(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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