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둘러볼 만한 지방 부동산은 어디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짧은 연휴와 교통 체증으로 고향가는 길이 다소 지루하고 짜증날 수 있지만 호재가 있는 지방 부동산시장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비롯해 세종시, 대전 대덕과학벨트 등 지방에 굵직한 개발호재가 많다.
고향가는 길에 부동산 시장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장기적으로 시세에 영향을 줄 만한 굵직한 개발호재와 수혜 기대지역을 사전에 조사하고 떠나는 것이 경비나 노력을 줄일 수 있다.
◇ 강원권, 평창 올림픽 유지 호재.. 땅값 들썩
강원도 평창 일대는 지난 7월7일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주변 전원주택지 땅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평창군 대관령면과 정선군 북평면 일대는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뜸하다.
인근 원주지역도 올림픽 유치의 최대 수혜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원주는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원주-강릉간 복선철도와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 등이 새롭게 건설될 계획이다. 여기에 원주기업도시까지 맞물려 있어 부동산시장의 파급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
원주의 펜션부지는 우량 입지조건을 갖춘 경우 3.3㎡당 40만~50만원으로 동계올림픽 유치 전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기업도시의 땅값도 3.3㎡당 70만∼80만원선이다.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 일대는 3.3㎡당 70만~90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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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일대도 경춘선 복선전철,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투자자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춘천역 인근 근화동 대로변 땅값은 3.3㎡당 400만~500만원을 호가한다. 김유정역 인근 대로변도 3.3㎡당 80만~10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전원주택지 역시 3.3㎡당 100만원선으로 웬만한 수도권 지역 못지않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 충청권 `세종시·대덕과학벨지구` 후광효과 기대
대덕지구가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선정되면서 주변지역 부동산시장은 호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그린벨트 지역으로 매매가 어렵다는 점에서 인근 지역이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서남부 택지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유성구 학하동·원내동 일대 전답의 경우 농로가 접한 지역은 현재 3.3㎡당 6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과학벨트 확정되기 이전만 해도 45만원선이며 충분히 살 수 있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 8차선이 접한 곳은 3.3㎡당 80만~9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과학벨트로 선정된 신동지구 옆에 위치한 대동지구 전답의 경우 선정 이전에는 3.3㎡당 35만원선을 형성했지만 현재는 43만~6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청원·연기·천안 등의 토지시장은 투자자들의 문의는 많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부진한 상황이다. 충남 연기군 용답리 임야나 전답의 경우 현재 3.3㎡당 10만원선이고, 생산관리 지역은 20만~30만원선이다.
충북 오창지역 전답의 경우 3.3㎡당 17만~20만원에 호가하고 있다. 전원주택지는 3.3㎡당 100만원 수준에서 최근엔 15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 호남지역, 여수엑스포 등 굵직한 개발 호재 많아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거나 여수 세계엑스포 등 국제행사가 예정된 호남지역에도 굵직한 부동산시장 호재들이 많다.
부안군은 새만금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부안군 부안읍과 변산반도 주변 땅값은 3.3㎡당 25만~40만원 수준이다.
경제자유구역 배후지로 각광받고 있는 군산시 회현면 일대는 관리지역 기준으로 땅값이 3.3㎡당 40만~75만원 수준이다. 옥산지역은 이미 많이 올라 도로변의 경우 현재 3.3㎡당 40만~65만원선을 훌쩍 넘었다.
전남 여수도` 2012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여수의 경우 박람회 개최에 따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땅값도 크게 오른 상태다.
세계엑스포 개최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수정동과 덕충동 일대다. 이 지역은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새로운 휴양형 고급주택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여수 인근 지역인 순천 관리지역의 경우 3.3㎡당 70만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 용도지역·위치 등 꼼꼼히 따져봐야
토지는 용도지역과 위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날 뿐만 아니라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경우에는 활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시에는 사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치가 없는 쓸모없는 땅을 개발호재 수혜지로 포장하는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땅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토지는 환금성이 낮아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윳돈으로 장기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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