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예산 절반 中企 지원해야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독일식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성장하는 지름길은 연구개발(R&D)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 R&D 자금 대부분이 대기업이나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편중돼 있는 현실을 보면 히든챔피언을 향한 우리 기업들의 갈 길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임무현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협회장은 "기술력을 갖춘 R&D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ATC 지원 규모를 현재 500억여 원보다 10배는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ATC(Advanced Technology Center)란 정부가 선정한 우수 기업 부설연구소를 말한다.
매출액 50억원 이상,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과 수출액 비중이 각각 3% 이상, 10% 이상인 기업 연구소를 대상으로 과제별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데 최장 5년간 R&D 지원금 3억~5억원을 받는다.
임 회장은 정부의 R&D 자금 지원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나 대기업에 편중되는 현실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현재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R&D 자금 중 기술력을 갖춘 중소ㆍ중견기업에 돌아가는 자금은 20%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편중된 R&D 자금 배분은 석ㆍ박사 등 우수 인력이 중소ㆍ중견기업을 찾지 않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정부가 앞으로 월드클래스(WC) 기업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R&D 자금 중 50% 이상을 중소ㆍ중견기업에 배분해야 한다"면서 "중소ㆍ중견기업과 정부출연 연구소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구조가 돼야 진정한 산학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ATC 자금지원을 받은 기업의 경영진이 빠질 수 있는 횡령, 투기, 분식회계 등의 '유혹'을 경계했다.
전자재료 업체인 대주전자재료 대표이기도 한 임 회장이 2009년 초 세 번째 협회장 자리를 맡게 된 이유는 ATC사업 혜택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플라스마 방식으로 특화된 PDP용 나노MgO파우더 생산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R&D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서 "하지만 R&D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져 2007년 ATC사업에 신청해 매년 3억원 이상의 정부 지원금으로 기술사업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전자재료 매출액은 2006~2009년 연간 평균 500억원대에 불과했다"면서 "ATC사업 등의 덕택에 R&D에 성공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647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주전자재료의 나노MgO파우더 기술은 2009년 말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임 회장은 ATC 지원 사업이 정부의 다른 R&D 지원 사업에 비해 효과가 크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전체 R&D사업 중 사업화에 성공한 비율은 41.5%에 불과하지만 ATC사업을 통한 사업화 성공 비율은 74.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홍종성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 [화보] 소녀시대 윤아, 돋보이는 `명품 공항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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