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 마을의 사랑방 '유다' 화려한 문어회 '운좋아야 맛본다'

[김미숙의 느낌 맛집]

고급 빌라들이 모여 있는 서래 마을에는, 누가 누가 더 깊숙이 숨어 있나 내기라도 하듯, 곳곳에 숨겨진 맛 집과 명소들이 속속 생기고 있는데, 특히 일본식 선술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서래 마을에만 30여개가 되간다고 하니 가볍게 저녁식사와 함께 술 한잔 곁들이기 좋은 이자카야의 열풍이 대단한가 봅니다. 저녁이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주는 요즘, 퇴근길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 있습니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 싸인 고급 빌라들 사이로, 유다1에 이어,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유다2가 나란히 생기면서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은 이 집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는 쉽게 가늠이 됩니다.문을 열고 들어가면 활기찬 직원들의 우렁찬 인사에 첫발을 디딜 때의 낯선 기분과 망설임은 사라지고, 실내를 가득 채운 손님들 속에 어느덧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우연히 추천 받은 문어회! 문어 숙회도 아닌, 문어 초회도 아닌 것이 무엇일까… 잔뜩 기대를 하고 기다려 봅니다. 와우~ 문어를 어떻게 한 것인지…. 현란하고 화려한 솜씨로 하나의 예술품을 만들어 내 듯, 문어회는 먹기가 미안할 정도로 화려하게 나옵니다. 처음 맛보는 문어회는 색다른 감동의 맛을 선사해 주었답니다.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야들야들함의 최고조라고 할까요?

이 화려한 문어회를 친구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약속 장소를 바꿔가며 이 곳으로 친구들을 불러 모았지만, 문어가 매일 들어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갈 때마다 문어 들어 오는 날이 아니라는 직원의 말에 몇 번의 도전을 실패하고 말았지요. 도대체 문어회는 언제 먹을 수 있는 거냐며… 모두들 아쉬워했지만, 이 곳의 모든 메뉴는 완벽에 가까우리만큼 맛있었기에 여기에 온 모든 친구들은 만장일치로 이 곳을 만족스러워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들어서자 정말 반가운 얼굴로 "오늘 문어 들어왔어요!" 하는 사장님의 말에 우리는 어찌나 즐거워했던지… 갈 때마다 문어회를 찾던 우리를 기억하시고 우리보다 오히려 사장님이 더 반가와 했지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지만, 문어회를 처음 맛보는 친구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맛있다며 제게 맞장구를 쳐줍니다.

신선한 해산물이 솜씨 좋은 주방장의 손에 예술품으로 나오는 요리와, 땀을 흘리며 연신 부채질을 해가며 불맛나게 잘 구워내는 다양한 꼬치요리는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요.

서래마을 즐기기

서초구 방배본동과 반포동 일대에 위치한 지역으로 프랑스학교가 있으며, 대한민국 거주 프랑스인 중에 약 절반 정도가 서래 마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프랑스 음식점과 노천카페, 와인전문점 등이 발달하게 되었고, 근래 들어서는 일본식 이자카야와 한식당 등, 다양한 맛 집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곳입니다. 식사 후 근처의 서리풀 공원과 몽마르트르 언덕은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습니다.

여기는요!

유다1 - 서초구 반포4동 76-1 1층

TEL. 02-594-6282

유다2 - 서초구 반포동 74-1 2층

TEL.02-537-2598

GUIDE TIP: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문어회는 유다1에서 만나 볼 수 있는데, 문어는 일주일에 1`2번 들어오기 때문에, 들어오는 날을 확인하고 가는 센스! 친절한 직원들에게 그 날 좋은 재료 위주로 추천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답니다.

김미숙 객원기자 (94년 미스코리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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