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가라..나는 스마트 컨슈머다

2011. 9. 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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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 대신 고추장·치약…

대형마트 진열대가 그대로

즉석에서 주문·배달 한번에

매장에 가면 '노-카트 서비스'

상품만 찍으면 원스톱 결제

원하는 시간에 배송까지 척척

서울 강남 오피스타운에 근무하는 커리어우먼 김미영(29) 씨는 출근길에 지하철역에 설치된 가상 스토어에서 스마트폰으로 찬거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귀가시간에 맞춰 배달된 찬거리로 저녁상을 차렸다. 저녁식사를 마칠 무렵 생수가 떨어진 것을 뒤늦게 안 김 씨는 스마트폰으로 즉석에서 생수에 새겨진 QR코드를 스캔한 뒤 생수 10병을 추가 주문했다.

김 씨처럼 스마트폰으로 사이버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인구가 1500만명 시대를 돌파하면서 유통업체가 엄지족을 공략하기 위해 스마트폰 쇼핑 경쟁에 발벗고 나서기 때문이다.

실제 유통매장에선 쇼핑카트나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을 필요도 없이 현장에서 구입과 결제, 배송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유통가엔 스마트폰만 있으면 직접 유통매장을 가지 않아도 원하는 상품을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가상 스토어가 등장했다. 스마트폰이 유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쇼핑한다? …사이버 스토어 시대가 열린다=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1번 출구 쪽 지하역사. 역사에 설치된 4각기둥엔 광고판 대신 고추장, 식초, 캔음료, 샴푸, 치약, 크리넥스 등 촘촘히 박힌 실물 사이즈의 각종 상품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기둥 위에서 조명을 비추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만 없었지 영락없이 대형마트의 냉장 진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 그대로다. 이것이 바로 홈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만든 가상 스토어다. 역사 기둥은 물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내리는 스크린도어에도 가상 스토어가 설치됐다.

지하철 역사를 찾은 이용객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가상 스토어를 쳐다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갤럭시S, 스카이 등 스마트폰 사용자는 안내판과 사진을 확인하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등 물건 구매를 시도하는 사람도 간혹 목격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산다는 한 주부는 "화가가 그린 작품을 지하철 역사 주변에 전시하는 줄 알았는데 상품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으면 상품을 쇼핑할 수 있다니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역삼역에 설치한 가상 스토어는 개찰구 앞 상가 기둥 7곳과 삼성역 방면 승강장 스크린도어 6곳 등 모두 13곳에 달한다. 역삼역에 들어선 홈플러스 가상 스토어는 직장인을 위한 간편식에서 테스코 직수입품, 홈플러스 10대 인기상품, 영유아용품, 어린이 완구, 레저용품 등 500여종에 달한다.

시간이 흐르면 식음료는 물론 과일이나 생선, 삽겹살, 의류, 패션잡화, 자동차용품, 사무용품, 노트북, 전자레인지 등을 모두 쇼핑할 수 있다. 물론 상품 가격은 홈플러스 매장과 동일하다.

설도원 홈플러스 홍보담당 부사장은 "기둥이나 스크린도어에 새겨진 상품 사진의 바코드와 QR코드에 스마트폰을 대면 상품 구입과 결제, 배송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며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경우 가상 스토어를 다른 지하철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뿐 아니라 도서관이나 커피숍, 극장, 운동장, 미용실 등에도 가상 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다는 설 부사장의 말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맥주나 소주, 음료수를 주문하고 배달을 의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가상 스토어는 고객이 매장을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유통업체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고객 중심'의 4세대 유통매장"이라고 했다.

▶생선을 스마트폰에 담는다? …쇼핑카트가 사라진다=서울 은평구에 사는 정형식 씨는 쇼핑을 위해 이마트를 방문할 때면 잊지 않고 챙기는 물건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일반 쇼핑객은 이마트 출입구에 비치한 쇼핑카드나 장바구니를 집어들지만 김 씨는 주머니속에 든 스마트폰을 꺼내든 채 곧장 매장 안으로 향한다.

김 씨가 쇼핑카트나 장바구니 대신 스마트폰을 손에 든 것은 이마트에선 스마트폰으로 쇼핑과 결제,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씨가 스마트폰으로 쇼핑하기 시작한 것은 이마트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며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카트 서비스'를 도입하면서부터다.

이마트 매장에선 스마트폰만 있으면 생식품이나 과일, 음료, 과자 등 다양한 식품을 온라인 쇼핑할 수 있다. 즉석에서 배송시간을 지정하는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상품 구입과 동시에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격을 지불하기 위해 계산대에 길게 줄을 설 필요도 없다.

특히 패션매장에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코디 제안과 함께 상품의 특징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측은 스마트 쇼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도 마련했다고 했다. 우선 식품, 생활용품 등 재구매율이 높은 상품은 고객이 집에 보관 중인 상품이나 이미 사용한 상품의 포장 바코드를 스캔하면 반복 구매할 수 있는 간편 재구매 서비스를 적용했다.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상품 목록은 '마이 리스트'에 저장한 후 불러오기를 통해 바로 결제까지 가능하다. 지난 6월 스마트폰이 대중화해 있는 환경속에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전국 137개 매장에 와이파이를 구축했다. 전국 모든 이마트에서 스마트폰 쇼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층까지 스마트폰 이용객을 고객화할 수 있는 쇼핑 기반을 구축했다"며 "스마트폰과 이마트, 이마트몰의 기술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발전된 미래형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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