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채 증가 멈췄다..부채비율 하락은 회계상 자본 증가 효과
올해 예상액 20조에 크게 못 미쳐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100%포인트 이상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회계상 자산 평가액이 늘고 정부출자금 등으로 자본금이 커진 것이 주원인으로, 실제 부채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다.
LH는 올해 상반기 결산 결과, 자산 152조원, 자본 27조4000억원, 부채 125조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부채 중 실제 이자 부담이 발생하는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90조7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당초 올해 증가 예상액 20조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나머지 비금융부채는 토지 매각 등에 따른 수입을 일시적으로 부채로 분류하는 것이다.
늘어난 금융부채는 임대주택 건설에 지원되는 국민주택기금 융자 증가액 3조3000억원과 유동화 채무(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분) 증가 1조원이다. 사채 발행 등으로 인한 부채 증가는 없다는 설명이다.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돈줄을 죈 결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59%에서 458%로 101%포인트 감소했다. 금융부채비율은 405%에서 348%로 줄었다. 이는 자본이 4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IFRS 도입으로 임대주택 자산을 원가가 아닌 감정가로 하는 등 회계상 변화가 3조7000억원 가량을 차지하고 1조원 가량의 정부출자금 등이 영향을 미쳤다.
LH는 상반기 38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한해동안 달성한 순이익(3733억원)을 벌써 초과한 것이다. 특히 매출이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올 들어 지방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부문별로는 주택과 토지 사업에서 각각 4100억원, 3600억원의 매출이익을 달성했으나, 임대사업에서는 1200억원의 매출손실을 보였다.
LH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강남 보금자리,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우량 사업지구로부터 공급물량이 증가할 것이어서 올해 판매와 회수 실적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H는 지난해부터 138개 미보상지구에 대한 사업조정을 하고 있는데, 현재 33개 지구의 행정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6개 지구는 행정절차 진행 중이며 9개 지구는 사업에 착수했다. LH는 사업조정의 효과로 70조원 가량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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