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스파이 명월>, 비로소 맞이한 클라이막스
< 스파이 명월 > 14회 KBS2 밤 9시 55분
개인의 욕망과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개연성을 갖고 대치될 때, 감정은 더욱 극대화된다. KBS < 공주의 남자 > 에서 세령(문채원)과 승유(박시후)의 사랑이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미 원수가 돼 버린 부모 대가 있기 때문이다. < 스파이 명월 > 또한 조국으로부터의 지령과 명월(한예슬)이 강우(에릭)에게 느끼는 사랑이 부딪히며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 사람의 관계가 < 공주의 남자 > 만큼 애절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설정만으로도 허무맹랑한 '강우와 결혼해서 자진월북 시켜라'는 지령이 어째서 내려져야만 했는지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극이 전개되며 이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류(이진욱)가 북으로부터 '강우를 데려오지 못하거나 사합서를 가져오지 못했을 시 명월과 고정간첩들을 죽이고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설정 또한 추가된 것이긴 했지만, 그간 필사적으로 사합서를 찾으려던 최류의 모습과 맞물리며 이번 회에서만큼은 개연성을 확보했다. 이는 이야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냄과 동시에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최류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명월을 살리기 위해 주회장(이덕화)으로부터 사합서를 다시 빼앗아 와야 하는 사명을 띠게 됐으며, 강우 또한 명월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월북을 하느냐 마느냐의 딜레마를 안게 될 예정이다. 다시 말해, 죽느냐 사느냐의 운명과 누군가를 사랑하는 욕망 사이에서 세 사람 각자의 딜레마가 이제야 얽히고설키며 클라이막스를 맞게 된 셈이다. 다만 강우가 신분위조 한 명월을 용서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빨리 흘러간 것처럼, 이 또한 허술하게 전개돼선 안 된다. 4회 분량이라면, 작품에 대한 평가를 조금이나마 바꾸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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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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