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카 원조' 큐브 3세대 모델 시승기
(파주=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한국닛산이 최근 박스카 큐브(CUBE) 3세대 모델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1998년 박스카(Box Car)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등장한 큐브는 독창적인 비대칭 디자인과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국내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매니아층을 형성해왔다.
26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요나루키 리조트에서 벽초지 수목원까지 최근 출시된 큐브 1.8SL 모델을 몰고 왕복 144㎞를 주행하며 디자인, 동력성능, 실내 공간등을 살펴봤다.
우선 외관을 보면 헤드 램프와 무광 블랙 컬러 그릴이 연결된 형태의 앞면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탑승해보니 2천53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는 뒷좌석과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토록 했다.
차량이 거의 없는 직선 주로를 달려봤다.
탁월한 주행성능을 내세운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힘을 냈고 엔진 회전음도 가벼우면서도 경쾌하게 다가왔다.
큐브 3세대 모델은 최고출력 120마력에 최대토크 16.8 kㆍgm를 구현하는 4기통 1.8 엔진과 3세대 X트로닉 CVT(무단변속기)가 탑재됐으며 공인연비는 14.6 km/ℓ이다.
작은 차체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닛산 전 차종에 장착된 스마트페달이 적용돼 급발진을 제한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VDC(차량 다이내믹 컨트롤) 및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 EBD(전자식 제동력 배분장치), BA(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첨단 장치를 대거 탑재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큐브의 진면목은 무엇보다도 운전대와 조수석에서의 편안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단순한 박스안에 마련돼있는 듯한 운전석에서 확트인 전면과 측면 윈도가 180도의 시야를 확보해주기 때문에 통상 차안에 있을 때의 답답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높은 천장과 넓은 창을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단순한 형태의 곡선을 살린 대쉬보드와 도어, 시트도 안락감을 더해줬다.
대개 트렁크가 위로 들어올리는 리프트(Lift)방식인데 비해 스윙(Swing)도어를 채택한 것도 큐브 만의 애교로 다가왔다.
이밖에 한국형 3D 맵을 적용한 7인치 내비게이션은 멀티 태스킹 및 화면 분할이 가능하고 지상파 DMB는 물론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WMA/MPEG/MP3/Divx/라디오 등)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강력한 주행성능과 첨단 전장을 갖춘 신차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시기에 나온 3세대 큐브의 차별성은 단순함을 살린 이른바 재미있는 운전(Fun Driving)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데 있지 않나 싶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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