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버린 일본, '기무치'로 김치 괴롭히더니 '맛코리'로 막걸리까지?

장상진 기자 2011. 8. 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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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기무치가 '원조' 김치를 괴롭히더니, 이번에는 '맛코리'(マッコリ·막걸리의 일본식 발음)가 한국 막걸리를 흔들려고 하나?

일본도 원래 '니고리자케'(濁り酒)라는 탁주를 갖고 있었지만, '막걸리 열풍'이 최근 뜨거워지자 일본 현지 양조업체들이 아예 '맛코리'를 브랜드에 노출하면서 제조 경쟁에 뛰어들었다.

요코테(橫手)시의 히노마루 양조는 22일 일본 아키타(秋田)현에서 난 토종 쌀로 만든 '요코테 순쌀 맛코리'를 출시했다. 이 업체는 "(한국산) 수입 막걸리에는 인공 감미료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 많지만, 순쌀 맛코리는 감미료나 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며 "본고장 한국에 수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코테 순쌀 맛코리만이 아니다. 26일 현재 일본 야후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겟케이칸(月桂冠), 치요무스비 주조, 히노마루 양조, 일본주장(日本酒藏) 등 일본의 전통주 명가들이 만든 10여종의 '맛코리'들이 '장수'나 '진로' 등의 국산 브랜드의 막걸리와 나란히 소개된다.

겟케이칸 등 대부분의 일본 양조업체들은 알코올 도수 10~20도의 일본 전통 탁주 '니고리자케'도 생산해 왔지만, 최근 도수가 낮은 한국 막걸리가 인기를 끌자 자존심을 버리고 10도 이하의 탁주를 만들어 이름도 '맛코리'라고 붙여버리며 정면 대결에 나선 것이다.

이들 제품은 '국산(일본산) 술쌀', '장인의 손길', '쌀의 희미한 단맛' 등의 수식어를 써가며 한국 막걸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치요무스비주조 '도쿄 맛코리'의 경우,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 9월 중순에나 다시 공급될 정도로 인기다.

국순당 배중호 사장은 "한국 막걸리업계가 한순간의 인기에 취해 고급화를 소홀히 한다면, '김치'와 '기무치'처럼 세계 시장에서 '막걸리'와 '맛코리'를 놓고 한일 간 종주국 다툼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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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맛코리

명품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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