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음악의 신' 퀸시 존스가 발탁한 대학생 밴드, 엠플렉스

2011. 8. 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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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어워드를 스물 일곱 번 수상하고, 'We are The World'의 감독을 맡았으며,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로 약 1억 1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프로듀서 퀸시 존스의 눈에 띈 것은 나가수도, 아이돌도 아닌 대학생 무명밴드 엠플렉스였다. 경력이라고는 케이블 음악프로 세션이 전부인 이들에게 77세의 노장 프로듀서는 꿈의 무대인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행 티켓을 보냈다.

몽트뢰 페스티벌행 특급열차를 타다

마이클 잭슨 만든 프로듀서, 엠플렉스를 발견하다

14살에 레이 찰스와 밴드를 조직해 전미 순회 공연을 다니고, 마이클 잭슨과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를 프로듀싱한 퀸시 존스가 한국의 20대 밴드의 무대를 보고 아이처럼 흥분해 몸을 들썩이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지난 4월, CJ E&M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우연히 그들의 공연을 보고 무대 위로 훌쩍 올라와 멤버 한 명 한 명을 꼭 껴안고 뽀뽀까지 한다. 그리고 엠플렉스 밴드의 보컬 정승원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God damn it. Mother fucker!" 자신의 노래 'The Dude'와 'Killer Joe' 두 곡을 부르는 10분 동안의 공연이 끝난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굉장하다. 밴드의 템포, 리듬 모든 것이 완벽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원래 극찬을 쉽게 하지 않는 성격인데 이들의 연주는 정말 감동스러웠다. 직접 봤기에 한국 음악에 대해 이해하고 감동할 수 있었지, 아무리 말로 잘 설명했다고 해도 이렇게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계기로 반드시 한국 아티스트와 작업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Montreux Jazz Festival)은?1967년부터 시작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전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매년 20만 명 이상이 보트와 열차를 타고 스위스 레만 호수로 몰려든다. 한 공무원의 페스티벌 아이디어에서 시작, 재즈뿐 아니라 블루스, 록, 팝, 펑크, 레게, R&B소울, 월드 뮤직 등 다양한 장르에서 2주간 유·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마일스 데이비스, 레이 찰스, 데이빗 보위, 프린스, 딥 퍼플, 산타나, 자미로 콰이, 폴라시보 등이 거쳐갔으며 뮤지션이라면 평생에 한번쯤 서보고 싶은 꿈의 장소. 마일스 데이비스 홀, 카지노 바리에르, 오디토리움 스트라빈스키 중 스트라빈스키 홀에서 가장 중요한 공연이 열린다. 엠플렉스 밴드가 공연을 펼친 곳도 바로 이곳.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로 와라"

그리고 그 말은 한달 후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CJ E&M은 호원대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엠플렉스에게 천지가 개벽할 만한 이메일을 건넨다. 바로 전 세계 뮤지션에게 꿈의 무대이자 세계적인 음악 축제인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로 초대한다는 퀸시 존스의 편지. 그것도 길거리 공연이 아닌, 단독 공연으로 티켓값만 해도 40만원이 넘는 메인 스테이지의 유료공연 무대였다.

밴드 활동이라고는 엠넷 엠사운드플렉스 세션활동이 전부. 아직 신인이라고 말하기도 힘든 엠플렉스 밴드가 조지 벤슨, 스팅, BB킹 등과 함께 참가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신인 뮤지션을 소개하는 'Quincy Jones Presents-A Night of Global Gumbo' 무대에 오른 엠플렉스는 통상 2~3곡을 부르는 데 비해 분량이 계속 늘어나 결국 공연의 2/3 이상에 밴드로 참여했다.

전 세계 재즈 마니아 움직인 강심장 엠플렉스

"고맙게도 초청을 받아 서울에 간 적이 있다"며 "덕분에 멋진 밴드를 알게 됐다. 서울 이즈 소울(Seoul is Soul)."이라는 퀸시 존스의 멘트와 함께 무대에 오른 엠플렉스. 로버타 플랙에 버금가는 전설의 재즈 가수 패티 오스틴 등 6팀의 뮤지션과 함께 연주하며 총 16곡 중 8곡에 참여했다. 공연 후 백 스테이지에 나타난 퀸시 존스는 '예쁘다' '좋다' 등 한국말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리고 눈이 파란 유럽인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온 스무 살 남짓한 동양 꼬마들의 추임새에 환호하고, 일어나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퀸시 존스는 다음날 자신의 별장으로 밴드를 불러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멤버들에게 인자하게 말한다. "걱정하지마, 우린 곧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괴물 같은 이 밴드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보컬 정승원 씨를 만났다.

-퀸시 존스는 엠플렉스의 연주가 끝날 때마다 "믿을 수 있겠는가? 이들이 바로 음악의 미래다"라고 말하며 흥을 돋우었다. 3000여 명의 기립박수로 뜨거워진 스트라빈스키홀.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한 엠플렉스 밴드는 패티 오스틴과 함께 'Baby Come To me'를 불렀다.

-"고맙게도 초청을 받아 서울에 간 적이 있다. 덕분에 멋진 밴드를 알게 됐다. 서울 이즈 소울(Seoul is Soul)."(몽트뢰에서 엠플렉스를 소개하는 퀸시 존스의 멘트) 밴드 소개를 해주세요.'엠플렉스'라는 이름은 저희가 세션을 맡고 있는 케이블 음악채널 프로그램 엠넷 '엠사운드플렉스'에서 따왔어요. 박경림 씨와 함께 학과(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님인 정원영 씨가 함께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죠. 11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생으로, 학창시절부터 지독한 연습벌레였던 멤버들이에요. 스쿨밴드 활동과 공연, 기존 가수들의 세션활동에도 열심이죠.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팀워크가 다져졌고, 이제는 '세션맨'이나 '하우스밴드' 느낌보다는 정말 한 식구 같은 밴드가 된 기분이네요.

방한 시 많은 프로 뮤지션이 그와 인연을 맺으려 노력했는데 특별히 엠플렉스에 관심 보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신선함? 동양의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음악을 나름대로 해석해서 연주하고, 무엇보다 열정을 갖고 즐기면서 연주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보신 것 같아요. 저희 음악에 맞춰서 춤을 췄다는 자체가 감동인걸요. 그렇게 춤 추고 기립박수 쳐주신 팀은 저희뿐이었어요, 헤헤.

무대를 본 퀸시 존스가 '보컬이 매우 눈에 띈다. 가능성이 충분한 아티스트'라고 언급했다고 들었는데요. 기분이 어땠나요?

영화 같은 일이었어요. 믿겨지지 않았죠. 우상으로 생각하고 늘 '저 사람처럼 돼야지' 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듣다니 어떠한 단어로도 그 기분을 표현할 수가 없어요. 제 음악적인 마지막 목표가 퀸시 존스 같은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거든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초대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한동안 멍했어요. 방한 시 많은 프로 뮤지션이 그와 인연을 맺으려 노력했고, 국악부터 최신 K팝, 인디 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접했거든요. 그런데 국내 다른 프로 뮤지션이 아닌 저희한테 러브콜을 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어요. CJ E&M이 퀸시 존스의 방한을 이끌어냈고, 3박4일 방한기간 동안 수십 팀의 뮤지션과 스타를 만난 그가 저희 무대를 볼 수 있게 해줬어요. 실제로 퀸시에게서 스위스 페스티벌 초대장을 받을 수 있게 된 데도 큰 역할을 해주셨죠. 감사해요.

공연 영상을 보니 보컬 승원 씨는 하나도 떨지 않던데, 비결이 있나요?

전 한상원 밴드에서 2년 간 활동했었고, 나머지 멤버도 기존 가수들의 세션 작업에 참여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무대에서 정말 '내 음악'을 보여줄 수 있으려면 떨지 않고 그 무대를 즐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원영 교수님의 '연주는 연습처럼, 연습은 연주처럼'이라는 말을 늘 가슴에 새겨요.

리허설 현장에서 예정에 없던 패티 오스틴의 지도를 받은 소감이 궁금해요.

패티는 휴가 차 몽트뢰를 찾았다가 즉석 출연하게 되셨는데요, '음악을 즐기면서 해라' '정말 중요한 것이 뭔지 알고 해라'라고 말씀해주셨죠. 편곡에도 도움을 주셨어요. 퀸시 존스의 곡을 실제 그 분 앞에서 연주하고 조언을 듣는 것도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현실감 없는 일이었는데 패티 오스틴과 함께 무대 위에서 'Baby Come To Me'를 부르다니요. 말도 안 되는 상황임에는 틀림없죠.

공연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그들의 시선에서 이방인을 향한 차가운 눈빛들이 느껴졌어요. '저들이 과연 뭘 보여줄까?'라는 눈빛들, 그 분위기에 처음에는 압도당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조금씩 말랑말랑해지고, 저희도 더 즐기면서 연주하자 사람들도 같이 즐기기 시작했죠. 몽트뢰 지역 자체에 동양인이 잘 없고, 더욱이 한국인이 공연한 것은 처음이라 기립박수가 터졌을 때 매우 놀랐어요.

공연 큐시트가 즉석에서 조정되어 총 공연의 3분의 2이상에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퀸시 존스가 저희를 더 노출시키고,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 것이 느껴져서 뭔가 더 짠~했달까요.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예쁘다!(good, beautiful, wonderful)'와 '뭐!(what's up!)' 등 어설픈 한국어로 설명하셨어요. 처음 듣는 말에 외국 아티스트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 뜻을 안 뒤에는 스태프들 사이에 유행어처럼 번졌어요. 정말 저희를 마음에 들어 하신 느낌이 들었죠. 엔딩곡에서는 패티 오스틴과 함께 무대에 섰는데, 전 관객이 모두 기립해 춤을 춰서 즐거웠죠.

공연 후 현지 반응은 어땠나요?

이동하다가 만난 분들은 '너무 잘봤다' '축하한다' '굉장했다' 등 한마디씩 칭찬을 꼭 해주셨어요. 밴드 개인 홈페이지가 있는지도 물어보고 '한국 뮤지션들은 다 이렇게 연주하느냐?'고도 물어보시고. 그저 꿈같은 일주일이었죠.

재즈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바뀐 것이 있다면?

마음가짐과 행동하는 것에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어떠한 일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됐고 퀸시 존스와 패티 오스틴이 해준 조언을 생각하면서 노래하게 됐어요. 어떤 일을 대하든 그 일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보라는. 꿈 같은 일주일이었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건 제 몫인 것 같아요.

[글 = 박찬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92호(11.08.30일자) 기사입니다] [화보] 침대 위 지나, 완벽 하의실종… 허벅지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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