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참사' 현장 옆에 또..버젓이 불법휴양시설
[뉴스데스크]
앵커: 12년 전 어린이와 교사 등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사건현장 바로 옆에 무허가 휴양시설이 버젓이 들어서 있는데요.
누가 이런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걸까요.
남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마가 휩쓸고 간 참혹한 현장.
컨테이너 박스 50여 개를 이어붙여 불법개조해 만든 이 숙소에서 한밤중에 불길이 번졌습니다.
모기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길은 스티로폼 등 인성 물질을 타고 번져 순식간에 유치원생 19명을 포함해 23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1999년 6월 30일, 씨랜드 화재사건입니다.
지금은 잡초가 우거진 이곳이 12년 전 비극이 일어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부지입니다.
그런데 이 땅 바로 옆에서 저렇게 무허가 건물이 들어선 캠핑장을 누군가 다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동식 방갈로와 샤워실 등 14개 건물은 화성시에 신고조차 안 된 불법건축물.
화재 참사현장 옆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소화기 같은 기본적인 화재진압도구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생활고에 힘들어서 하기는 했는데 방갈로는 사실 상관 없는 줄 알았거든요.
기자: 그런데 이 캠핑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52살 박 모.
바로 씨랜드수련원의 원장이었습니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서 무려 2년 가까이 영업을 해 왔지만 화성시는 며칠 전까지도 무허가 건출물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전부 다 할 거예요.
테이프로 싹 감을 겁니다.
영업 못하도록.
우리가 안 이상 놔두면 우리가 직무유기지.
기자: 화성시는 뒤늦게 철거명령을 내렸고 캠핑장측은 오늘 자진 철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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